어떤 언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내용이 있는데 2022년을 한 컷으로 잘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한 해를 보내면서 긍정과 부정으로 표현하는 내용이었다.

올 한 해가 어떤가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척도를 조사했다. 7:3 정도로 화나거나 짜증이 난다는 답변이 소망스럽거나 후련하다는 답변을 압도했다.

2023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국민의힘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태원 참사가 있었는데 158명의 청춘이 세상을 떠났다. 최근에는 북한의 드론 5대가 우리나라 영공을 휘젓고 다니더니 그중 한 대는 서울 상공을 자기들 안방처럼 둘러보고 사라졌다. 최근에는 도심 한복판에서 방음터널 화재로 5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많은 국민은 이런 사고들을 접하면서 사고도 사고지만 사후 처리하는 과정에서 더 화나고 짜증이 폭발했다.

이태원은 대한민국 대부분 청춘들이 일 년이면 몇 차례 놀러 가는 곳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지중 한 곳이다.

이런 이태원을 가면서 안전을 점검하고 걱정하면서 가지는 않는다. 국가에서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담당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놀러 가면서 내가 안전이 지켜지지 않아 죽을 수도 있다 생각한다면, 이미 그 나라는 국가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참사에 대해 국가에서 누구도 책임을 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행안부 장관에게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을 하자 이상민 장관은 “(그 시간에)놀고 있었겠습니까”라며 오히려 상대방을 쏘아붙이고 있다.전문가들은 국가의 기능이 온전하게 가동됐다면 이렇게 많은 생명을 잃어버리지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

그렇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놀고 있지 않았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혈안이다.

보수는 안보를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진보 정권보다는 더 안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의 드론 5대가 서울 상공까지 침범했지만, 우리 국방은 좌충우돌 그 어느 것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고, 어디로 사라졌는지 분석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응하겠다며 공격기를 출격시켰지만, 이 공격기는 이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했다.

횡성 비행장에서 운영하는 경공격기였다. 프로펠러 기종인데 전투기와 달리 추락했다는 전례를 찾아보기도 어려운 기종인데 이 공격기가 속절없이 떨어졌다.

들리는 이야기는 대통령이 군 관계자들을 호통을 쳤다는 내용뿐이다.

이러니 화나거나 짜증이 난다는 응답이 소망스럽고 시원하다는 응답보다 훨씬 높지 않겠는가.

2022년에 감사하고 시원시원했다는 응답은 무엇을 보면서 감사했을까. 이명박 대통령을 사면 복권하면서 벌금 80억까지 사면해준 것이 감사했을까. 아니면 대통령 참모였던 인사를 재판이 마친지 두 달 만에 사면복권을 내린 것이 감사했을까.

물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국가의 화합을 위해 사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전 대통령 당사자의 대응이 국민을 불편하게 한다는 점이다.

2023년은 어떨까. 이제 2022년은 역사가 됐다.

2023년 모든 국민이 환호하듯이 반기고 손뼉을 치는 정책이 있다. 국민 모두에게 청춘을, 회춘을 선물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가. 억만금을 줘도 나이가 어려질 수 없는데 말이다.

6월부터 만 나이로 계산하면서 한 두 살이 어려진다고 하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모든 국민들 입이 귀에 걸리게 됐다.

계묘면 송구영신 예배에서 들었던 성경이 가슴에 새겨진다.

‘우리의 소위가 선치 못하도다. 오늘날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어늘 우리가 잠잠하고 있도다’ <열왕기하 7:9>

기근으로 죽음이 목전에 다가온 이스라엘 성에 하루아침에 곡물이 넘쳐난다는 이야기다.

우리에게 아름다운 소식이 넘치는 2023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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