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지만 최근 선거는 축제는 커녕 스트레스로 장애가 올 지경이라는 목소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대선이 끝난 지 한참이지만 지금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며칠 동안 밥맛도 없고 드러누웠다.”

“간발의 차이라 분하고 억울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심지어 TV 화면에 대통령이나 배우자가 나오면 “TV를 부수고 싶다”는 충동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을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Election Stress Disorder)라 부른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빗댄 신조어이다.

2017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CNN 등 외신이 트럼프 정부에 대해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보도를 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치러질 때 나타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괴감에 빠질 때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 좋은 후보를 뽑아도 시원찮은데 이 중에 덜 나쁜놈 추리라니 외상후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다는 말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27일(금)~28일(토) 이틀간 사전투표가 있었다. 장성군은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전남 평균 31.04%를 훌쩍 넘는 45%가 넘었다.

이번에 영광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고 사나운 선거전이 전개됐다. 흑색선전, 비방, 흠집 내기, 가짜뉴스 등, 볼썽사나운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전남도 선관위는 “불법 기부행위 의혹이 있다”며 강종만 후보와 모 청년단체 회장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또, 군수 선거와 관련해 불법적인 편지를 작성해 유권자들에게 우편 발송한 정 모씨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93조는 선거 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쇄물을 배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 민주주의의 꽃이어야 할 군수 선거가 거짓과 흑색선전으로 범벅이 돼버렸다.

15년 전의 뇌물수수 사건이 재소환되며 영광군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군수 재임 중 뇌물수수로 5년의 실형을 살았는데 다시 군수에 나올 수 있냐”며 “영광군민들은 어떤 반응이냐”며 외부에서 물어오고 있다.

대마 석산과 관련해서는 “누가 검찰에 불려갔다더라”부터 해서 “석산과 관련해 김준성 후보 측 누가 구속됐다고 하더라” 등 여러 설들이 끊이질 않았다.

석산을 운영하는 대표 A씨가 구속된 건 맞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A씨의 공소장엔 뇌물에 대한 내용은 단 한 줄도 없었다.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내용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강종만 후보는 “김준성 후보를 뽑으면 선거를 두 번 치룰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동정치일 뿐만 아니라 아니면 말고 식의 저질 공세가 아닐 수 없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페어플레이’이다. 페어플레이는 상대를 존중하고 관객에게 불필요한 짜증을 유발하지 않는 경기를 말한다.

선거는 경쟁이다.

경쟁을 하다보면 격해질 수 있다.

그러나 상대를 흠집내기 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에서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호응을 얻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선거가 막바지에 왔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후보를 선택했을 법 하다.

우리군민신문은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두 번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군민들에게 각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전달하고자 함이었다.

부동층이 미미했기에 지금쯤이면 차기 지도자로 누구를 선택할지 이미 결정이 끝났을 것이다.

아무쪼록 각 후보자들은 남은 기간 동안 페어플레이를 했으면 한다.

상대 후보를 존중하고 유권자에게 희망을 선물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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