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수 선거는 시간이 거꾸로 가는 모양이다. 이런 비호감 선거도 없었다 평가받는 대선이 막 끝났다.

이번 함평군수가 군민들에게 희망과 소망을 주기보다는 군수 선거를 희화화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직 군수는 ‘옷 로비 양복 뇌물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고, 1998년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전 군수가 돌고 돌아 다시 함평군수 하겠다고 함평을 찾았으니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는 형국이다.

이석형 전 군수는 전국에 나비 군수로 불린다. 지금도 이 군수는 나비 군수로 활동한다. 출마 회견을 함평 나비 엑스포에서 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였겠는가.

이 전 군수는 21일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함평의 미래를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겠다”며 “일로, 성과로 다시 사람이 넘쳐나는 함평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 전 군수는 전남 도지사에 출마를 도전했고, 국회의원도 여러 번 도전했다. 산림조합중앙회장도 역임했다.

이 전 군수는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갑 경선에 예비후보로 참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나 면소 판결을 확정받았다.

면소란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범죄 후 법령 개정 또는 폐지 등 이유로 사법적 판단 없이 형사 소송을 종료하는 판결이다.

이 전 군수는 출마 회견에서 “함평의 미래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사람이 넘쳐나는 함평을 만들겠다”라고 출마 소견을 밝혔다.

다시 함평에 사람이 넘쳐난다는 표현은 아무래도 함평 나비 축제 등으로 사람들이 함평을 찾게 하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이 전 군수가 함평군수로 재직할 때 함평군 공무원들이 피땀을 흘린 건 부인할 수 없다.

멀리서도 함평군 공무원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 노력은 함평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아무래도 좋은 모양은 아닌 모양이다.

이 전 군수가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함평 발전을 위해 나온다는 것을 보면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함평군 전체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유관기관까지도 일 년 동안 뛰어다니는 결과는 어디로 갔나.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있다. 어떤 작용에 따른 반응은 피할 수 없는 법칙을 말한다.

이 전 군수가 함평에서 1998년부터 3선을 하는 동안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이 노력은 어떤 결과를 누구에게 가져왔는가.

풀기 어려운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이 용의 선상에 올리는 기준이 있다. 원한 관계가 있는지, 주변에 이런 범죄를 저지를 만한 전과자가 있는지를 본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등이다.

함평군수 3선을 역임했지만, 함평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나비 축제에 많은 재정을 사용하는 바람에 정작 군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은 22개 지자체에서 가장 뒤떨어졌었다.

대부분 최하위를 차지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상·하수도 보급률이나 농로 포장이나 생활 기반시설은 인근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지금도 그 간격을 메워가기가 버겁다.

그럼 당시 함평군민들의 그 열정적인 땀방울은 어디로 갔는가.

이 전 군수는 전국에서 지금도 나비 군수로 불린다.

이런 장사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도지사에 도전했고, 국회에 입성하고자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산림조합중앙회장을 역임했다.

돌고 돌아 다시 함평군이다.

명분은 함평에 다시 사람이 오게 하겠다는 것인데, 아무리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하려고 해도 다시 1998년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함평 군정을 12년이나 이끌었다. 그리고 이걸 바탕으로 중앙무대를 무수히 노크했다. 그러다 뜬금없이 함평군수에 출마하겠다고 선포했다.

많은 함평군민은 ‘해보다 안되니 함평군수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묻고 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절박한 심정으로 함평을 위해 뛰겠다”라는 입장인데 명분이 약하다.

사람이 오게 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와서 나비 하우스에 있는 나비 한 번 보고 비빔밥 한 번 먹고 가는 것이 무슨 비전이 되겠는가.

이편저편 나누어 놨다는 평이 있고, 함평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있다.

인근 지역에서도 충격이 되는지 이 전 군수의 함평군수 출마 소식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만우절에 하는 농담이나 거짓말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출마 명분이 ‘절박한 심정으로 함평에 사람이 다시 몰려오게 하겠다’는 주장은 명분도 아니고 비전도 아니다.

함평군민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

함평군민들이 수긍이 될 때 군민들과 한 몸으로 한뜻으로 뭉쳐져 뭐라도 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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