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혁 영광소방서 영광119안전센터 소방사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캠핑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전문 캠핑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차박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나면서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캠핑에 대한 수요 증가에 비해 그에 대한 안전의식은 제자리걸음이다.

이러한 사례의 대표적인 예로 캠핑용 난방용품을 들 수 있다.

겨울철 캠핑에는 쌀쌀한 날씨로 텐트나 차 내부 난방을 하게 되는데, 난방용품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로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작년 11월 난방용 LP가스를 켜고 차박을 하던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고, 5월엔 캠핑하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모두 난방용품에서 발생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다.

대부분의 사례는 취침 시 난방으로 휴대용 석유난로, 가스난로, 숯을 이용한 화로 등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할 때, 텐트 입구에서 바비큐를 할 때 내부로 일산화탄소가 유입돼 중독되기도 한다.

차박의 경우는 무시동 히터를 작동하는 것으로도 내부 산소 농도를 떨어뜨리고 이산화탄소농도가 증가되니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6년~2020년) 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전국 26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고 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로 극소량으로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ppm이면 2∼3시간 안에 가벼운 두통이, 400ppm이면 1∼2시간에 앞 두통과 2.5∼3시간에 후두통이 일어난다.

800ppm이면 45분에 두통, 매스꺼움, 구토 등을 하고 2시간 내 실신할 수 있으며, 1,600 ppm으로 2시간이 지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3,200ppm이면 5∼10분 안에 두통과 매스꺼움을, 30분 뒤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고, 6,400ppm이면 두통과 매스꺼움을 느끼는 시간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시간이 2배로 짧아진다.

1만2,800 ppm까지 치솟으면 1∼3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환기’이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연소 기구를 사용한 난방은 절대 안 되며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무시동 히터를 활용한 차박의 경우, 반드시 환기를 한 상태여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내부에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유난히 추운 올해 겨울, 캠핑에 대한 안전 수칙을 준수해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 남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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