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 앞바다 어민 생존권 위협
일부 어민들 설명회 강행 반대
어민들 “민관협의회 구성해야”
사업자 “충분한 소통 후 재개”

지난 20일 오후 영광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낙월면 안마도 서쪽 5km 해상 일원에 건설을 추진중인 ‘안마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가 열리자 영광군해상풍력통합위원회 어민들이 민관협의회 논의 없이 강행한 사업설명회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영광 낙월면 안마도 서쪽 5km 해상 일원에 건설을 추진 중인 ‘안마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영광 어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영광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는 안마해상풍력이 주최한 사업설명회가 영광군해상풍력통합위원회의 격렬한 항의로 결국 무산됐다.

이날 오후 관내 어민 120여 명이 설명회 장소에 집결했으며 이 중 100여 명의 어민들은 민관협의회 구성없이 사업설명회를 강행하는 안마해상풍력측에 사업설명회 중단을 요구했다.

설명회 시작 1분 만에 해상풍력발전사업을 반대하는 어민들이 설명회 장소에 앉아 있는 일부 어민들에게 설명 듣지 말고 밖으로 다 나올 것을 요구해 어민들 간에 고성이 오갔다.

안마해상풍력측은 어민들의 고성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설명을 진행했지만, 어민들이 단체로 대공연장 무대 앞 사업설명자에게 몰려들어 “설명을 그만하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일단은 사업설명회를 들어 볼 것을 권유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어민들의 고성과 욕설은 계속됐으며 사업자측이 어민과 협의하는 등의 절차를 밟지 않고 설명회를 강행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민들의 반발로 인해 설명회 진행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주최 측은 결국 설명회 시작 10여 분 만에 이를 포기하고 돌아갔다.

사업을 반대하는 어민들은 20년 이상의 장기간 광범위한 해수면적을 차지하는 해상풍력발전으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을 만큼의 어업인과 수산업계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어민들에 따르면 영광군에 진행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총 12개소 1,481MW 규모로 민간사업자가 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빈틈을 파고들어 ‘계측기 및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통해 바다를 대다수 선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어민들은 “어업활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업자들의 이익추구를 위한 입지를 선정했으며, 정부의 7·17 해상풍력 제도개선 방안에 따른 민관협의회 구성을 통한 어업인 의견수렴 절차를 수행하지 않고 본인 사업 추진의 원활함을 위해 어업인들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운산업개발이 앞서 사업을 시행했던 것처럼 안마해상풍력도 대다수의 어업인을 무시한 채 본인들에게 찬성하는 소수에게 이익을 약속하며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안마해상풍력 관계자는 사업설명회에 대해 “2주 전부터 공고를 내고 홍보 및 언론에 알렸지만, 영광 군민들과 소통이 짧았다고 판단했으며 추후에 충분한 소통과 고민을 한 후에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마해상풍력은 2017년 7월 SPC 특수목적법인으로 설립해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풍력단지개발 R&D 사업에 선정돼 2018년 12월에 전기사업발전허가 신청을 냈다.

이어 2019년 4월 224MW 전기발전사업허가를 받고 2020년 7월 304MW 규모의 전기발전사업허가 승인을 받아 총 528MW 규모의 발전단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마해상풍력은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다음 달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환경영향평가 관련 주민설명회와 공청회가 추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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