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유동수씨 공원식당 대표

영광 법성포 일원에 위치한 유동수 공원식당 대표가 지난 10일 삶의 터전을 일구는데 도움을 준 권혁종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주 정원숙씨가 고마운 사람으로 추천한 김점숙씨가 인터뷰를 고사함에 따라 정 씨의 재추천을 받아 유동수씨 인터뷰로 이어갑니다.

법성포 초입구에 위치한 공원식당. 문을 열자 진한 눈썹에 따뜻한 눈매를 가진 유동수(65) 씨가 반갑게 맞이했다.

법성포가 고향인 유 씨는 법성초·중·고를 나온 지역 토박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유 씨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잘하기로 소문난 지역구 효자로 소방대, 라이언스, 청년회, 체육회, 바르게살기 등 영광군에서 봉사할 수 있는 단체들에 다 들어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 마련 행사와 경로당을 돌며 어려운 어르신들을 돌보는 봉사를 하는 등 따뜻함을 몸소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몸 바쳐 봉사하는 유 씨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법성포에 다시 정착할 때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어서이다.

유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체육에 뜻이 있어 체육 관련 학과 진학을 위해 75년도에 고향을 떠났다. 하지만 곧 뜻하지 않게 꿈을 접게 돼 부모님을 따라 서울에서 음식 사업을 도우며 서울살이를 했다.

타지 생활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듯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나이가 드신 부모님께서 사업을 이끄시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돼 유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15년 만에 다시 법성포로 내려오게 됐다.

하지만 막상 법성포에 와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고향에 다시 내려왔을 때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어떤 일을 다시 시작할지 막막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고향 친구들과 주변 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작은 짜장면 가게를 열고 좋은 주방장을 구해 어렵지 않게 잘 살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유 씨는 현재 친구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갚고자 추천을 받아 청년회 회원으로서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됐으며 누구보다 지역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감사한 사람이 너무 많아 꼽기가 어렵다는 유 씨가 특히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은 냉동고 사업을 하는 권혁종(72) 씨다.

권 씨는 유 씨와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명절 때마다 선물을 가져다주는 등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다. 유 씨는 권 씨에 대해 “마음속의 형님”이라며 항상 사람들에게 제 큰형님이라며 소개한다.

가족 같은 권 씨를 유 씨가 만나게 된 것은 단체 봉사 활동 중이었다. 권 씨 또한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 활동에 열정적인 사람으로 유 씨와 같은 단체에 가입해 각종 봉사 활동에 함께 힘써왔다.

“누가 도와 달라고 하면 언제나 알겠다고 하시면서 먼저 나서는 형님입니다. 이웃이나 지역에서 어렵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또 기부도 하시고. 항상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객지에서 법성포로 정착한 권 씨는 유 씨에 앞서 정착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에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유 씨와 자연히 친해졌고 서로의 상황을 잘 알게 돼 많은 도움을 주곤했다.

특히 현재 영업하고 있는 공원식당의 땅을 알아봐 주고 무상으로 손수 건물 짓어 주는 등 지금의 인생의 터전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유 씨는 지금 많은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된 것이 ‘형님’덕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에게 은혜를 갚을 길이 없다는 유 씨. 유 씨는 권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삶의 터전을 일궈주신 형님. 형님이 지어주신 가게 덕분에 이렇게 잘 살수 있었습니다. 더욱 잘 돼서 찾아뵙고 싶었는데 마음이 바빠 시간내서 찾아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먼저 찾아가 인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형님 동생 하며 가족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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