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톡] 14) 손불 토박이 김진아씨
고향 손불서 세 자녀 키우며
이웃 간 정 있는 시골 ‘만족’
아동 공간·병원 부재 아쉬워
마을학교서 강사 활동하며
교육·문화·여가 등 해소해

함평 손불면에서 세 아이들 키우고 있는 김진아씨가 육아맘톡 인터뷰에서 마을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교육, 인성부분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빽빽한 건물 사이로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에서 어른들의 경쟁에서 이제는 아이들까지 경쟁해야하는 삶. 함평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김진아(손불면·45)씨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함평군 손불면이 고향인 김 씨는 직장으로 인해 타지생활을 잠깐 한 것 외에는 지역을 떠나본 적이 없다. 직장생활로 도시 삶을 보아온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주변에서 ‘왜 굳이 여기서 살아?’ 라고 물으면 나는 ‘여기가 좋다’고 말해요.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온 동네가 놀이터가 돼 주니까요.”

김 씨는 자신의 세 아이가 집집마다 벽을 허물고 살아가는 이웃 간의 정이 남아 있는 시골에서 도시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자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의료시설 부족과 청소년을 위한 공간 부재이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병원에 가지만 갓난아기 때는 아이들이 아파도 갈 곳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그럴 때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몰라요.”

김 씨는 슬하에 중학생 1학년, 초등학생 2학년, 6살 막내 아이까지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나이 터울이 있는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청소년들만의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시골길을 우르르 몰려다니던 시절과 달리 코로나 19로 발이 묶인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실제 지역 내 위치한 마을 도서관만 해도 활동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폰으로 단체톡을 하거나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주변 아이들을 돌아봐도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요. 그게 막상 어렵다보니 집에서라도 공간을 만들어 주려고 해요.”

자녀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위해 집 내부공사를 하고 있는 김 씨는 실제 집 마당에 풀장을 설치해 동네 아이들도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손불 꿈자람마을학교에 참여하게 되면서 마을 아이들을 위해 공간을 내어준 것이다. 김 씨는 현재 마을학교에서 놀이강사와 공공 육아 등을 맡아 활동 중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욕구를 다 채워줄 순 없겠지만 이런 공간을 통해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마을학교가 생기고 나서부터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해주니까 믿고 맡겨요.”

김 씨는 예전에 흔히 말하던 밥상머리 교육도 요새는 집에서 가르치기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어른과 함께 식사하면서 바른 인성교육을 저절로 익힌다는 것이 밥상머리 교육의 취지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여건에 처한 아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더 나은 교육여건을 위해 사교육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넘쳐나는 과외, 학원에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가기 전까지 아이가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받침을 해주기로 했다.

“문화나 여가, 교육처럼 부족한 부분은 아동센터나 마을학교에서 채워줘요. 특히 집에서 보는 내 자녀, 밖에서 보는 내 자녀는 극과 극이에요. 이곳을 자주 오다보면 내 아이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어요. 공부보다 중요한 인성 교육을 배울 수 있고 아이들이 이곳에서 동네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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