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아프리카의 작은 국가 감비아에서 친구들이 우리 가정을 방문했는데 감사한 마음이 컸다. 아프리카의 행정부 조직은 우리와 같은 면도, 또 다른 면도 있는데 청소년부 부차관과 내무부의 차관보가 2박 3일 일정으로 함께 했다.

외국의 귀빈을 집으로 초대하고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고 한국문화를 배우는 시간, 남도의 음식을 경험하고 짬을 내 쇼핑을 하는데 이분들은 연신 감사하다고 말한다.

아프리카 친구들을 만나보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는데 어려운 형편들이 이들의 마음을 낮추고 배려할 수 있도록 했을 것이다.

청소년부 부차관은 “한국에 있는 동안 어느 시간이든 모든 곳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한다.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어려운 이야기도 꺼내놓았다.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사람들에게서 흑인과 백인의 경계를 느끼지 못했다.” 세계 많은 곳을 다녔지만 흑인과 백인의 경계는 어디에나 있었다는 고백이다.

이프리카 친구들을 만나보면 본국에서는 지위가 상당한 분들이라 할지라도 백인에 대한 눌리는 마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흑인과 백인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아시아인이라 할지라도 이들은 백인으로 받아들인다.

매년 7월이면 60여개 국의 청소년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4,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리더쉽 캠프와 세계 장관포럼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을 공통의제로 다뤘다.

수 천명의 청소년들과 세계 각 국의 장관, 케냐 부통령의 영부인 등 많은 귀빈들이 한국을 찾았다. 몇 천명이 식사를 하고 각각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이동하는데 질서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장관들과 주지사가 참석했는데도 말이다.

우리 가정을 방문한 감비아의 청소년부 부차관도 “김해공항에 저녁에 도착했는데 곧바로 행사장으로 이동했다”며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감비아와 시차가 9시간이 나기 때문에 시차를 적응하기도 벅찬데 휴식도 없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스케줄을 소화한 것이다. IYF(국제청소년연합)는 매년 이 놀라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어떤 단체가 이렇게 큰 행사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까 싶다.

영광에서 서부아프리카까지 가는 길은 모험에 가깝다. 얼마 전 프랑스 특수부대가 아프리카에서 자국인들을 구출하는 과정에 한국인도 함께 구출했는데 한동안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었다. 서부아프리카 ‘베냉’이란 국가였다.

베냉을 방문한 적이 있다. 서부아프리카에서 리더로 꼽히는 나라가 축구선수 ‘드롭바’로 유명한 코트디부아르인데 코트의 수도 아비장에서 베그레 로베르 맘베 주지사가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수행원 5명과 함께 방문을 했는데 IYF에서 주최하는 세계장관포럼 등 행사에 참석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부산시청’을 방문했다.한국에 오기 전부터 농림부와 부산시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코트디부아르는 그동안 프랑스와 중국과 혐력관계를 맺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국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기보다는 이들이 자기들의 좋은 것만 탐내고 가져간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 몇개월 동안 베그레 로베르 맘베 주지사님의 한국 방문에 맞춰 스케줄을 관리했다.

농림부와 혐력관계 조인식을 갖도록 수차례 농림부를 방문했다. 부산시와 MOU를 체결할 수 있도록 의제를 논의하고 스케줄을 조정했다.

한국에는 코트디부아르 대사관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베그레 로베르 맘베 주지사는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한국 주재 대사가 아니라 IYF에 부탁했고, 결국 이 일은 내가 담당하도록 내려왔다.

12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상호 협력관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농림부 이 장관은 “농림부는 아프리카에 농업기술 지원 등, 여러 국가와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면서 “오늘 코트디부아르 주지사님을 비롯해 많은 장·차관님들의 농림부 방문을 환영한다”는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서 부산시청의 오거돈 시장과의 혐력관계 조인식도 의미가 깊은 시간이 됐다. 아비장도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부산시화 우호협력관계에 비중을 두고 MOU를 추진했었는데 잘 마무리됐다.

참 감사했다. 코트에서는 외교부와 국가경호부에서 내게 외교카드도 만들어줬는데 이번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참 유용했다.

이번 코트 주지사의 농림부 방문과 부산시청 방문은 우리나라와 서부아프리카의 맹주로 불리는 코트디부아르의 우호협력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에 주한 코트 대사도 동행하면서 주지사 방문에 세심한 배려와 스케줄관리에 감사를 표했다. 영광에 살면서 서부아프리카와 우리나라의 외교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개인의 이익보다 남을 위하고, 나누고, 공통의 이익을 위한 개인의 시간을 활용하는 것 보다 더 복된 시간이 있을까.

저작권자 © 우리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