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점검 정부 시찰단이 지난 26일 5박 6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오후 귀국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ALPS)와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 이송-희석-방출 설비, 제어실을 현장 점검했다”며 “시찰에서 추가적으로 확보한 자료와 요청한 자료 등 모든 자료를 추가 분석하고 확인해서 최종적으로 종합 평가를 내고 그 부분을 공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위원들 구성부터 활동에 나서는 모든 순간들이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 서명 운동 발대식’을 열면서 투쟁에 나섰다.

발대식에서 이재명 대표는 “정부 시찰단이 (오염수) 안전성을 인정하게 되면, 결국은 위험성이 없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결국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 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폭발 사고가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원자로 내부가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진 발생 시 핵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도쿄전력은 “가능성이 매우 작다”며 부인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내부에 지난 3월 수중 로봇을 투입해 원자로를 지지하는 원통형 철근 콘크리트 토대인 ‘페디스털’ 내부를 촬영했다.

사고 이후 처음 이뤄진 조사를 통해 바닥에서 1m 높이까지 페디스털의 콘크리트가 소실돼 철근이 노출됐다는 사실이 판명됐고, 원자로 바닥에는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도에 따르면 산케이는 “대형 지진이 발생한다면 지지 기능을 잃은 토대가 기울거나 침몰할 수 있다”며 “토대가 침몰할 경우 배관 손상과 진동에 의해 안에 갇힌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흩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원자로 압력용기는 측면에서도 지지하는 구조여서 내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원전 제일주의를 주장하며 원전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이 왜 아직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봉합하지 못하는가. 원전은 그만큼 위험하고 인간의 기술로 다룰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서 원전 운영은 항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한빛원전 4호기가 격납건물 부실 공사에 따른 안전성 논란으로 멈춘 지 5년여 만에 11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원전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콘크리트 돔에서 엄청난 규모의 공극이 발견되면서 원전이 가동을 멈췄다. 2017년 6월 26일의 일이다. 둥근 벽체를 감싼 내부철판(CLP)에 부식 흔적이 있어 일부 걷어냈더니 원주 방향 전체에 약 20㎝ 깊이의 빈 구멍(공극)이 나 있었다.

이후 2019년 8월까지 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벽체에서 발견된 공극은 140개나 됐고, 이 가운데는 깊이가 157㎝에 이르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192곳의 내부 철판 부식, 23곳의 철근 노출도 확인됐다.

콘크리트로 메우고 안전하다는 것인데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실제 킨스가 지난 7월 원자력안전위에 보고한 ‘한빛 4호기 격납건물 구조 건전성 평가 검증 결과’를 보면, 한수원의 구조 건전성 평가는 상부 돔을 전수 검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극이 없다고 가정해 진행됐다.

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상부라 할 수 있는데 상부돔은 부실하게 검증했다는 것 아닌가. 원전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지역주민들에게 이 정도면 되겠는지 묻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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