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관 영광경찰서 순경

마약 청정국이란 마약이 유통되거나 사용되지 않아 마약으로부터 깨끗한 나라를 뜻한다.

통상 인구 10만 명당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일 경우에 그렇다. 하지만 작년을 기준으로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31.2명으로 기준치 보다 11.2명이 더 많다.

또한 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는 국내 마약 압수량이 1,295kg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유명 연예인이 마약을 상습으로 투약해 많은 국내외 팬들이 놀라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작년 서울에서 경비원이 주운 지갑에서 마약이 발견돼 지갑 주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검거했던 일도 있었다.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마약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이 걱정하는 모습이다.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4월에는 전남지역에서 쌀 유통업을 하는 자가 공범에게 쌀을 납품하고 필로폰과 대마를 공급받은 후 전국 지인들에게 택배 수화물을 이용해 쌀과 함께 마약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이렇게 불법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걸까?

작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통계에 따르면 텔레그램(72.8%), 카카오톡(10.7%), 기타(10.1%), 라인(4.1%), 홈페이지(2.1%)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마약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마약을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마약 천국이 돼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윤희근 경찰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국민 체감 약속 2호로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다‘’라며 마약 유통의 심각성을 이야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마약의 위험성을 알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사전에 대중적인 예방 캠페인 활동을 통해 마약 남용의 위험성을 교육하고 더 엄격한 법률 제정, 마약 중독 치료 프로그램 등 사후관리도 필요하다.

SNS·동영상·카드뉴스·포스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마약범죄 사례와 폐해 등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다각적인 홍보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유관기관은 전방위적 마약범죄 예방홍보에 주력해 마약 금지 의지를 피력할 필요가 있다.

마약으로 인해 국민들의 건강과 미래가 무너진다면 나라와 지역사회의 미래도 밝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다시 마약 청정국이 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우리 모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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