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통과 이후 유치의향서 제출 위한 광폭 행보
9개 읍면 이장 44명 동행 유치배경·추진과정 등 청취
찬 “인식전환 계기 마련” VS 반 “장점만 부각 무의미”

함평군이 지난 21일 군 관계자와 지역 내 9개 읍·면 이장 44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예정인 군위군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주민들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부지를 찾아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대구시 관계자로부터 추진상황을 청취하고 있는 모습. ⓒ 함평군

특별법 통과로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함평군이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의향서 제출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함평군은 21일 “관내 9개 읍·면 이장 44명과 함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TK신공항) 건설 예정인 경북 군위군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답사는 광주 군공항의 함평군 이전을 놓고 주민 간 찬반 갈등을 빚고 있어 TK신공항 이전 대상지로 확정된 경북 군위군의 사례를 탐구하기 위해 추진됐다.

군에 따르면 함평군이장단협의회가 군위군 현장 답사 참여를 희망해 동행했으며 광주시에서 버스 2대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 함평군 엑스포공원에서 출발해 군위 농협산지유통센터를 방문했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상임고문과 면담을 갖고 군공항 유치 배경과 추진과정 중 발생한 상황 등 경험담을 청취했다.

이후 주민들은 TK신공항 이전 부지를 찾아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군위군 관계자로부터 추진상황, 향후 계획 등을 확인했다.

현장 시찰을 마친 후에는 군위군청을 방문해 사업 담당 부서와 면담을 갖고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서 군위군 부군수와 군위군 관계자는 TK신공항 이전사업 개요, 사업 추진배경, 추진경과 및 향후계획, 기대효과 등을 소개했다. 주민들은 군공항 이전 시 장단점과 추진과정 등을 질의하기도 했다.

설명회를 끝으로 군위군 현장 답사 일정은 마무리됐다. 당초 군위군청 일정 이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테크로폴리스도 견학할 예정이었으나 시간 관계상 방문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이번 현장 답사를 통해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더욱 명확히했다. 새로운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이전 시장점만 부각하는 등 의미 없는 답사라는 평가다.

현장 답사에 참여한 한 이장은 “군공항 이전 시 소음 문제가 가장 큰 단점이지만 장점이 더 많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수용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군위군의 경우 민항과 대구공군기지(K-2) 이전,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조건으로 TK신공항 건설을 받아들인 만큼 이전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군공항이 들어설 경우 소음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이 많아 반신반의했으나 이번 현장 답사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군공항 함평 이전에 반대하는 한 이장은 “두 차례 군위군을 찾아 현장 답사에 참여했지만 현재로썬 알 수 없다.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을 방문하는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TK신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의성군과 군위군 간 갈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인데 이러한 점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고 좋은 점만 부각하고 세뇌하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함평군이 군공항 이전문제를 두고 군민 의견에 따르겠다면서도 최근 이장들을 대상으로 서둘러 형식적인 설명회를 열고 이장들을 동원해 현장 답사를 추진한 것은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고 군공항을 유치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현장 답사를 통해 어느 정도 군공항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 찬반 의견이 비등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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