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의회 기초의원들이 2월 일본 연수에 이어 연속으로 서유럽,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해외연수를 다녀와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기초의원들의 역할은 입법 활동, 예산 심의, 행정사무 감사, 지역 주민들의 민원 청취 등으로 풀뿌리민주주의 구현에 있다 할 것이다.

장성군의회는 ‘유럽 선진국의 농업, 지역경제, 도시재생, 관광산업 분야를 견학하고 농업 경쟁력 제고 및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출장 목적을 세웠다.

이어 ‘농업, 경제, 도시재생, 관광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을 갖춘 유럽 선진 지역을 방문해 개인 역량 강화 및 장성 발전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을 찾고자 함’을 위한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국회의원들이 회기 중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이 참여한 유럽 연수였다. 이들이 찾은 곳은 세계 최대 규모 국제관광박람회장이었다.

KBS는 국회 회기 중에 해외 출장 오신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한마디 해달라는 요구에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관위원회 위원장은 “여기 와서 그런 이야기 하면 안 되지”하면서 자리를 떠나야 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국회가 정책적, 입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할 수 있는가 그런 걸 보러 왔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출장 목적으로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에서 관광 활성화 방안들을 모색해 입법 활동 과정에 활용’하고자 함이라 했다. 기간은 2023년 3월5일부터 12일까지 6박 8일이었다.

총 참여 인원은 홍익표 위원장과 이용호 간사, 김윤덕 간사 박희석 전문위원까지 4명이었다. KBS는 박람회장 방문 외 대부분이 관광상품에서 안내하는 해외여행 코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등이 포함됐다는 지적에 대해 홍 위원장은 “이탈리아 태권도 협회 등 스포츠 외교와 교황청 방문을 위해 로마 일정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홍 위원장은 또 “(문화재)보존 현황을 살펴보고자 문화재 시찰도 일정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세계 유명 박람회에 참석해 입법 활동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바도 지적이 됐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냈다는 말처럼 독일까지 간 김에 로마 일정까지 넣을 수 있겠지만 지금 수많은 국민이 고물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로마까지 가서 콜로세움 등 이탈리아의 문화재가 잘 보존되고 있는지 살펴서 입법 활동에 활용하겠다는 의원들의 설명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국회의원들이 이 정도인데 장성군의회 기초의원들은 스페인, 포르투갈의 세계문화유산을 보면서 어떤 입법 활동에 도움을 얻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국회의원들은 양심이 있었는지 위원장과 여야 간사 전문위원 해서 4명이 참여했다.

장성군의회는 의원 전체 8명, 의회 사무과장, 전문위원, 의회 직원 2명 해서 총 12명이 7박 9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알함브라 궁전과 톨도레 대성당을 보면서 어떤 입법 활동을 하겠다는 것인가. 국회의원의 활동과 기초의원의 활동을 혼동하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국회에서도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 그리고 전문위원 이렇게 4명이 참여했다.

장성군의회는 어떤 활동을 하기에 전 의원과 전문위원 사무과장, 직원까지 모두 참여해야 했는지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하겠다.

장성군의회는 이번 해외연수에 군민들의 피땀과 같은 세금 5천6백만여 원을 사용했다. 1인당 4백7십만 원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이다.

장성군민들이 더 기가 막혀 하는 것은 장성군의회에서 지난 2월에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점이다. 2월은 일본으로 연수를 3월은 유럽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제 곧 꽃피는 4월이 오는데 4월은 어디로 떠나실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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