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추천하고 선정하는 2022년 올 한해의 사자성어에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이불개가 5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처음 등장하며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是謂過矣)’(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다.

우리는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누구라도 실수하고 잘못한다.

어떻게 실수를 줄여나가고, 이 실수를 통해 어떤 발전을 이뤄가는가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박현모 여주대 교수는 과이불개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이 말이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야당 탄압’이라고 말하며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주말인 11일 본회의를 열고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총투표수 183표 중 찬성 182표, 무효 1표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이 표결 직전 반발해 집단퇴장하면서 민주당 주도로 처리됐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상민 장관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부여된 재난 및 안전관리에 관한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사 당일 이태원에 상당한 인파가 몰릴 것이 명백했으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 장관이 헌법과 법률상의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임건의안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명분도 없고 실효적이지도 않다”라며 “대통령이 받아들일 리가 없다.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실 것으로 우리는 요청드리겠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와 사법처리에 쏠린 국민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관심을 돌리려는 ‘성동격서’ 전략”이라고 규정했다.

2022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우리나라 정치 현장의 한 단면이라 하겠다.

꽃다운 청년이 158명이나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다.

경찰 특수본에서 수사한다지만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담당 경찰서 과장들의 영장이 발부됐을 뿐 용산서장의 구속영장도 반려됐다. 이런 대형 참사가 발생한다면 초당적 협력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고 명명백백하게 책임을 가린 후, 문책이 뒤따르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의논과 토론, 타협점을 찾아가야 할 정치권은 정쟁만 있을 뿐 어떤 협치도 없이 폭주 기관차처럼 달릴 뿐이다.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모처럼 협의했지만,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민의힘 국조위원들은 “모두 사퇴하겠다”며 격앙된 반응만 보인다.

돌고 돌아 청와대 시대가 다시 열렸다.

밖에 여기저기 다 알아봤지만, 청와대만 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용도 절약되고 경호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베트남 주석의 만찬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는데 베트남 주석도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즉각 “이럴 거면 대통령 집무실을 왜 이전했나”라고 쏘아붙였다.그러나 잘못을 알았으면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수정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는 압도적 1위(50.9%)로 선정됐다. 잘못을 알았으면 고쳐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이 얼마나 강한지 알려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올해의 사자성어에는 쥐와 고양이가 함께 있다는 뜻의 ‘묘서동처’가 선정됐는데 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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