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읍·엄다면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잇따라 확진
발생 농장 포함 1㎞ 내 64만8천마리 예방적 살처분
전남 누적 9·10번째…郡, 농장 안팎 소독·방역 강화

지난 6일 함평군 엄다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가운데 9일 해당 농장으로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조현숙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함평 산란계 농장에서도 첫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함평군은 5일 “지난 3일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함평읍 산란계 농장(41만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이래 9번째 발생이다.

군은 발생 농장 41만마리와 반경 1㎞ 내 2농가 10만3천마리 등 51만3천마리를 살처분했다.

뒤이어 6일 함평군 엄다면의 산란계 농장(8만8천마리)에서도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해당 농장 역시 사육 중인 8만8천마리와 반경 1㎞ 내 2농가 4만7천마리 등 13만5천마리가 즉시 살처분됐다.

군은 전날 AI 확진 판정을 받은 함평읍 소재 농장과 엄다면 소재 농장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생 농장 간 역학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올해 AI 전파 범위가 특정한 패턴이나 역학 관계 없이 산발적인 데다 병원성과 전파력이 예년보다 3배 이상 강한 만큼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보고 방역 수준을 한층 더 강화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AI 항원 검출 직후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차량 14대를 동원에 소독을 실시했다.

농장 간 수평감염 차단을 위해 반경 10㎞를 특별방역 지역으로 설정하고 전체 가금류 농장에 대한 집중 소독과 임상예찰을 진행 중이다.

농장 밖 오염원 제거를 위해 소독차량을 5대에서 7대로 증차하고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기본방역수칙 실천을 위한 현장 확인을 강화한다.

함평군 관계자는 “그동안 검출된 AI보다 올해 검출된 병원성의 전파력이 매우 강해 역학 관계 없이 발생 범위가 넓어지는 등 확산세가 심각한 실정”이라며 “확산 차단을 위해 가금농장의 기본방역수칙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전국 20개 시·도의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114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지난달 15일 장흥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이후 나주 6곳, 무안 3곳, 함평 2곳, 곡성 1곳, 고흥 1곳, 영암 1곳 등 7개 시·군 15곳에서 잇따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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