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장성·함평 농업용수 저수율 30% 대 ‘심각’
함평 송상제, 저수율 2.6% 최저 평년比 70%↓
영광·장성·함평군, 급수 지원 등 대책 마련 총력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영광·장성·함평군의 저수율이 30%대까지 내려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각 군이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농어촌공사 영광·장성·함평지사에 따르면 지역 내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30%대로 낮아졌다.
장성군 내 저수지 50개소에 대한 평균 저수율은 37.7%로 집계됐다.
전남지역 농업용수의 주 공급원 중 하나인 장성호의 저수율은 18일 기준 32.8%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저수율보다 25.2% 낮은 수치다.
현재 장성 지역 내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인 저수지는 진원면 만수제 10%, 삼서면 진원제 10%다.
장성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유탕제와 평택댐은 각각 57%와 33.1%로 집계됐다. 이는 내년 4월까지 공급 가능한 분량이다.
함평군은 18일 기준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였다. 함평군 저수지 36개소에 대한 평균 저수율은 36.8%로 나타났다.
특히 함평 지역 내 저수지 중 두 번째로 큰 송산제는 2.6%까지 떨어져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평년 저수율보다 70.4% 낮아진 수치로, 인근 지역 농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청수저수지 23.9%, 주요 용수공급처인 대동저수지와 월천저수지도 각각 39.7%, 35.5%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나산·해보·월야면의 주 생활용수 공급처인 주암댐은 31.5%를 기록해 제한급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영광군의 43개소에 대한 평균 저수율은 41.5%로 각 군에 비해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광군 저수지 중 가장 큰 규모인 불갑제는 18일 기준 저수율 37.8%를 기록했다. 주요 저수지인 금곡제와 오동제는 각각 51%, 42.3%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저수지는 옥실제 14.4%와 천마제 27.4%다.
영광 5대 상수원의 저수율은 연암제 46%, 죽림제 30%, 대신제 32%, 구수제 50%, 복룡제 19.9%로 나타났다.
가뭄에 따른 식수·농산물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각 군과 농어촌공사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영광지사는 4억원을 긴급 배정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와탄천 수량을 불갑제 수혜구역으로 공급하는 용수간선확대공사를 추진한다.
또 불갑제 저수량 확보를 위해 간이양수장 2개소(용수공급량 7.1t/일)를 설치해 용수 확보를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목교양수장(함평)을 통해 영산강 여유수량을 확보해 염산면 관내에 지원한다.
함평지사는 내년 영농 전까지 수량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저수지에 양수지로 물을 채울 계획이다. 해당 저수지는 내세제, 송산제, 외치1제, 용암제 4개소다.
영광·장성·함평군은 생활용수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비상급수 지원 등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군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비상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살수차 마련 등 비상급수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가뭄 해소를 위해 전 군민이 함께 물 절약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