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개소 CLP 절단 결과 배면 부식·용접봉 등 6개 발견
한빛원전, 알고도 감시센터 보고 누락…소통 부재 질타
원전 “안전성 문제없어” · 감시위 “잔여부위 조사 필요”

한빛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는 지난 15일 감시센터 내에서 감시위원회 제79차 위원회를 개최해 한빛 4호기 상부돔 시공이음부 6단 이물질 발견 사항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상부돔 시공이음부(CJ) 6단에서 배면 부식과 6개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하지만 원전 측은 이를 알고도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이물질 발견 사실을 밝히지 않아 지역민들의 불신을 높이고 있다.

15일 한빛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 내에서 감시위원회 제79차 위원회를 개최했다.

중점 사안으로는 한빛 4호기 상부돔 시공이음부 6단 이물질 확인 보고 내용이었다.

한빛원전에 따르면 지난 6월 4호기 격납건물 상부돔 시공이음부 6단 기준두께 미만부 절단 검사 중 이물질을 확인했다.

기준두께 미만(최소 4.0㎜)인 취약예상부위 72개소의 시공이음부를 절단한 결과 배면 부식과 6개의 이물질이 발견된 것이다.

발견된 이물질은 철선, 용접봉, 비닐, 커팅날, 용접장갑 등이다.

원전은 배면 부식에 대해 콘크리트 시공 이후 장기 대기 노출 상태에서 폭설 발생, 이물질 유입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두고 감시위원들은 “한빛원전의 보고 누락 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 6월 발견사항을 이제야 보고한다는 것은 소통 문제로 볼 수 있으므로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위원들은 “향후 한빛 4호기 상부돔 CLP 배면 이물질 확인과 잔여부위 두께감육 조사가 필요하다”며 “안전성 문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빛원전 관계자는 “6개의 이물질이 확인됐음에도 적절한 시점에 보고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안전성에 영향이 없는 사항으로 판단해서 보고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지연 없이 적기에 정보를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제79차 감시위원회 회의는 지난 8일 제78차 위원회 시 한빛본부장 미참석으로 인해 위원 제안·결정에 따라 재개최됐다.

회의는 한빛 4호기 상부돔 시공이음부 6단 이물질 확인 관련 보고, 한빛 6호기 고온관 밀림관 열전달완충판 손상관련 보고, 국내원전 비상디젤발전기 무용지물 보도관련 보고, 국내원전 피동형 수소제거장치(PAR) 진행경과 보고, 한빛 3호기 증기발생기 부실 교체 제보 관련보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감시위원들은 한빛 4호기 가동에 대비해 한수원과 협의된 7개항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고 이 부분에 대한 심도 있고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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