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원 이래 간호사 구인난 심각
위기 극복 구체적 지원 대책 마련 절실

‘영광산후조리원’이 지난 2015년 개원 이후 심각한 구인난으로 개업 8년 만에 폐업 위기를 맞았다.

영광종합병원은 11일 “최근 심각한 구인난으로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할 간호사를 더 이상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폐업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현재 근무 중인 경력직 간호사가 정년 등의 개인 사정으로 퇴사를 준비하고 있는데다 신규 또는 경력 구인에도 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7명이라는 한정적인 산모에 광주보다 저렴한 이용금액으로 운영하다 보니 현재 일부 서비스를 종합병원에 의존하는 실정에서 추가적인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광종합병원은 평소 지역 내 산모들이 지역 시설을 회피하고 타 지역으로 원정 출산에 나서는 등 저출산 문제 중 하나로 지역 내 출산의료서비스가 절실하다고 판단해 2015년 자기자본을 100% 투자해 산후조리원을 개원했다.

당시 보건복지부 산하 정책으로 24시간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유치를 준비하면서 관내 산모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아이를 낳고 바로 산후조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에 문을 연 영광산후조리원은 최신식 시설과 최상의 의료 서비스로 산모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며 호평 받았다.

실제 영광산후조리원을 이용한 한 산모는 “연고도 없는 광주에서 출산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집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산부인과에서 꾸준히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며 “출산 이후에도 영광군에 직장이 있는 남편과 자주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시설이 좋아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영광산후조리원은 현재 폐원을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전남도는 ‘전남형 공공산후조리원’의 거점별 설치 대상지로 광양시와 목포시, 여수시 등 3곳을 선정했다. 기존 해남군, 강진군, 완도군, 나주시, 순천시를 더해 8곳이 됐다.

영광군은 이미 전남에서 군 단위로는 유일하게 민간 산후조리원이 있어 공공형 유치가 필요가 없는 지역이었다. 더구나 영광군은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합계출산율에서 1.87명을 기록해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말한다. 여러 출산 지원 정책도 효과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영광산후조리원의 역할이 컸다.

영광산후조리원이 폐원할 경우 지역 산모들은 다시 광주권 민간 시설이나 나주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떠안게 된다.

이에 따라 영광 지역 산모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마음 편히 산후조리를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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