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살면서 죄를 범할 때가 있다.
며칠 전 이태원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사가 있었다. 좁은 골목길에 발 디딜 틈이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렸고,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세상을 떠났다. 안타깝고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고 이후 뒷수습에도 논란이 거듭됐다.
어떤 평론가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사고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면서 “뒷수습도 정부의 역할은 보이지 않고 무정부 상태와 다름이 없어 보인다”라고 말한다.
민주당에서는 국정조사는 물론이거니와 특검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고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경찰이 셀프 조사를 하고 있는데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한다. 여당인 국민의 힘은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결과를 보고 난 후 국정조사를 하더라도 그때 하자고 맞서고 있다.
와중에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은 극단의 선택을 하며 유명을 달리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밤새 현장을 지킨 용산소방서장을 기소한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지휘 라인의 상부에 있었던 서울 경찰청장이나 경찰청장, 행안부장관 등 누구도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없다.
직무 유기에 해당할 수 있고,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에 해당할 수 있겠다.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보이는 정부 관계자들의 행태는 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참사를 사고로 보이게 하려고 애를 쓰고 합동분향소를 만들었으나 고인에 대한 어떤 안내도 없다.
어떤 잘못을 하면 위법 여부는 법조문에 비교해 죄의 경중을 가린다. 반드시 죄를 물으려면 어떤 법을 어겼는지 확인 절차가 필요한 법이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브리서 9:27)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 창조주는 사람이 죽은 다음 심판이 있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심판을 하려면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법전이다.
창조주는 첫 번째 언약 율법을 주셨고 이후 새 언약을 주셨다.
첫 번째 언약 율법은 어떤 법인가. 율법을 모두 지키면 축복을 내린다는 약속이다.
하지만 창세 이후로 율법을 지켜서 온전케 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율법만 주신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성막을 보여주면서 성막을 어떻게 만들지 알려주셨다.
율법을 어긴다면 죽어야 하는데 그 죄를 사함받는 제사를 알려주신 것이다.
첫 언약 율법은 완전하지 못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끊임없이 성막으로 이끌었다. 율법을 어겼고 양과 염소를 잡아서 그 피를 번제단 뿔에 바르고 번제단에서 태우면서 제사를 드려야 했다.
첫 번째 언약은 예언이고 그림자였다. 구원자 예수로 인해 새 언약을 이루겠다는 약속이다.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레미야 31:32~34)
첫 번째 언약은 내가 법을 지킬 때 복을 받는 것이고, 두 번째 새 언약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약속이다. 내가 율법을 어떻게 지켰는지 살펴본 후 축복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아무 조건 없이 죄를 사하고 그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로마서 3:23~24)
로마서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다고 기록됐다.
모든 사람이 율법을 범했고 죄인이 됐다고 했다. 죄인은 하나님의 영광과 함께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어서 이렇게 완성됐다.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새 언약은 하나님의 은혜로 죄악을 사함받고 기억하지도 않을뿐더러 값없이 은혜로 의롭게 됐다고 증거한다. 이제 첫 번째 언약인 율법에서 벗어나 새 언약에서 말하는 우리는 이미 의롭게 됐다는 성경을 믿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