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숙 함평군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시스템(K-Voting)으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차기 원장를 뽑는 선거가 실시됐다.

최근 각종 위탁선거, 정당의 대표 및 당내 경선 등 파급력·중요도 높은 선거의 투표로 활용되고 있는 온라인 투표시스템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용을 승인한 기관·단체에 대해 PC와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단말장치를 이용해 모바일·웹환경에서 투표 및 개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투표시스템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블록체인’은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를 위한 기술로 분산 데이터 저장 환경에 관리 대상 데이터를 복제해 저장함으로써 누구도 임의로 데이터 수정이 불가능한 기술이다.

허가된 사용자만 데이터를 열람 할 수 있고, 참여 기준과 데이터 공개여부를 설정해서 아무나 투표에 참여할 수 없으며 정보를 열람할 수 없게 할 수 있다. 누가 투표했는지는 알 수 없게하고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만 공개가 된다.

많은 선거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직접 투표소를 방문해 줄을 서서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야 투표가 가능하고, 선거관리 기관은 다수의 투·개표관리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야 투표용지로 선거를 진행할 수 있다.

반면 온라인 투표시스템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쉽고 빠르게 투표할 수 있어 투표율이 높으며, 투표용지를 인쇄하거나 많은 투·개표관리 인력이 필요없어 선거관리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블록체인 기술 사용으로 인해 투표결과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추가할 수 없으며, 보안성과 신뢰성은 더욱 높일 수 있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진행한 포스트코로나 대책회의에서 비대면의 일상화에 따른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산업 적극 육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소멸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일상에서의 대면 접촉을 줄이는 생활방역이 강조되고 있다. 그 예로 물리적인 대면 접촉을 줄이는 로봇배송 등 언택트 기술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며, 언택트 문화가 중요한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22년 한국성인의 97%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온라인 투표시스템은 비대면 시대에 다수의 의사 결정과 의견 수합 및 대표자 선출이 필요한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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