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가는 길은 유럽의 철도에 대해 이해를 하기에 좋은 시간이 됐는데, 6~7시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돌고 돌아갔다.

지하철 환승도 아니고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기차를 타고 두 차례 환승까지 하면서 가게 됐다.

최근 좋은 책을 한 권 읽었다.

‘아름다움을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다운 것 가까이에 있기를 바란다.’

‘진실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에게 여행하고 관찰할 기회가 돌아가기를 바란다.’

최근에 가슴에 가장 자주, 많이 맴도는 말 들이다.

아름다움을 음미한다는 것.

아름다움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

너무 자연스럽고 쉬운 말 같은데 울림이 되는 것은 왜일까. 그렇게 할 때, 아름다운 것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아름다움을 음미한다는 것은 무엇이지…….

진실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진실을 알아보려고 할 때는 언제이고 진실을 무엇인지.

월러스 워틀스(1860~1911)의 저서 중 1910년에 출간한 <부의 비밀>에서 서술한 내용이다.

진실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에게 여행하고 관찰할 기회가 돌아간다. 이 저자는 몇 가지의 단계를 말하고 있는데 위에서 말하는 내용은 인간이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요소 중 한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내 안에서 진실을 알기를 원하는가. 진실을 찾고 있는가. 아름다움을 사모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아름다운 것에 머물게 될 것이고, 여행하면서 관찰할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이다.(월러스 워틀스)

코펜하겐에서 스톡홀름으로 가는 여정은 쉽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버스로 이동하거나, 기차를 타면 된다. 물론 6시간 거리를 환승하면서 가는 방법을 권유하고 싶지는 않다. 더구나 새벽 시간에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환승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새벽녘에 외딴 시골의 플랫폼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

북유럽의 새벽 날씨는 춥고 쌀쌀했다. 적막이 흐르고 역 대합실은 굳게 잠겨있는데 다행히 플랫폼 중간에 승객 대기실이 있었다.

노숙자 같은 중년 남성이 의자 밑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지만 따뜻한 히터가 나오는 너무나 고마운 공간이었다.

환승이 두 번이나 있는지 모르고 무조건 예매부터 하고 본 것이었다. 여섯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스톡홀름을 밤새워서 환승하며 갔다. 여행은 미지의 시간을 관찰하는 그런 시간이 아닐까. 알 수 없는 형편들이 다가오고 그 시간을 지난다.

새벽에 거리를 헤매기도 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불안에 잡히기도 한다.

처음 미국 횡단을 한다며 무작정 뉴욕으로 날아갔던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맨해튼에서 숙소인 브루클린의 숙소를 찾아가는 길은 30분이면 족했지만, 새벽 2시까지 브루클린 거리를 헤매야 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걷고 또 걷는데 숙소를 찾을 수 없었다. 새벽 으슥한 곳에 흑인들이 서 있고, 앞을 지나가는데 새벽에 우리 구역을 동양인 세 명이 걷고 있다는 투로 구시렁거렸다.

결국, 택시를 이용해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브루클린 새벽 거리는 큰아들 지현이와 딸 지수와 함께 세 명이었지만, 이번 스톡홀름 가는 길은 수가 불어 7명의 가족이 됐다. 여행의 시간은 어떠한 역경도 값비싼 추억으로 변화시켜주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진실이 필요할 때 진실을 구하고 찾는다면 여행을 통해 그 무엇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월러스 워틀스는 어떤 사람 일지라도 먹고 마시며 살아가는 부분에 행복이 깃들기를 바라고 그 행복을 누구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하고, 행복은 ‘먹고, 마시고, 즐거울 때 즐거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꿈을 꾸고 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좋은 음식을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꿈꾸는가.

진실을 추구하고 있는가.

<부의 비밀> 저자 월러스 워틀스는 조물주는 이 모든 것이 꿈꾸는 자에게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크게 요청만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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