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삼호 장성소방서장

최근 3년 전국 연 평균 화재는 3만 8천 건 중 주택화재는 1만 5백여건으로 약 1/4 정도지만, 다른 화재에 비해 사망자 비중은 2.6배에 달한다.

발생 시간대도 야간이 주간보다 약 2배로 야간 주택화재는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

올해 8월 말까지 집계된 주택화재 사망자는 86명으로 58.9%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재로 사망자 발생한 화재나 규모가 큰 화재의 공통점은 화재 인지가 늦다는 것이다.

화재 발견을 일찍 했다면 작은 사고로 그치겠지만, 방치된다면 인명과 재산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화재경보기가 있었더라면 조금 더 일찍 발견되었을 것이고, 어쩌면 화재라고 부를 수 조차 없었을 사고로 그쳤을 것이다.

2012년 소방법령을 개정해 아파트 뿐만 아니라 새로 지어지는 주택부터 소화기와 화재경보기 설치가 의무화 됐고 2017년부터는 그 이전에 지어진 모든 주택에도 설치하도록 했다.

단가도 1만원 내외로 매우 저렴해져 구입 조건도 매우 좋아졌고 10년 정도 쓸 수 있는 배터리 방식으로 전선 연결도 필요 없어, 초보자라도 2분 이내면 설치가 가능해졌다. 화재를 대비해 가성비 최대의 보호 장치라 할 수 있다.

화재경보기는 잠들어 화재 인지가 곤란한 취약시간대에 위력을 발휘한다. 주택용 기초소방시설 제도 도입이 10년을 넘어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도 화재경보기가 설치되지 않은 채 사상자가 발생하는 화재 현장을 볼 때마다 아쉽다는 감정을 지울 수 없다.

주택화재 사망자는 연 평균 183.3명 수준이지만, 소방청에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사망자를 1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큰 목표로 삼고 장애인 가구를 포함한 취약가구는 시·군과 함께 예산을 편성하고 소방력을 집중해 소화기와 경보기 설치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현재로서 인명피해 줄이기 위한 목표 달성에 주택용 화재경보기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은 분명하다.

이번 한가위 추석 선물은 결정하셨나요? 소화기와 더불어 부모님 댁 방마다 화재 경보기를 선물해 보면 어떨까.

앞에서 말한대로 화재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집을 지키는 가성비 최고의 지원군은 화재경보기이다.

군민 여러분, 망설이지 말고 지금 행동으로 옮겨보시기를 권한다.

설치하고 고향집을 나설 때에는 든든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생업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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