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만에 경험하는 인플레이션은 세계인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는 다시금 에어컨의 동력을 공급받으며 여름철 맹위를 떨친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하루 10만 명대를 보이다 14일 현재 6만 명대로 내려왔다. 최근에 코로나 신규확진자들을 보면 그동안 확진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신규로 확진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차 백신을 접종한 이후 그동안 코로나와 상관없이 지내다가 최근 코로나에 확진됐다. 증상이 시작되는 날에는 온몸이 몽둥이로 맞은 듯 전신이 몸살을 앓았다. 3일 후부터 호전됐는데 7일이 지나면서 건강이 다시 회복됐다.

사람마다 코로나 후유증이 다르게 나타나곤 하는데 가장 많은 유형이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무기력증으로 며칠을 고생했는데 지금도 코와 목감기 증상은 남아있다.

코로나는 쉬운 듯하지만 쉬운 질병이 아니었다.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미국은 역대급으로 돈을 풀었다.

WSJ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 대비 5.5% 증가해 198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 연방정부가 쏟아부은 3조 6,000억 달러(약 4,307조 4,000억 원)의 재정지출이 뒷받침됐다. 실업수당 강화, 월별 아동 세금 공제 지급, 주 및 지방정부 지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책은 이미 만료됐거나 곧 만료된다고 한다. 일각의 추가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의회는 별도의 대규모 지원 패키지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로 어마어마한 재정지원이 아닐 수 없다.

재정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연방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이 경제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미연방준비제도는 0.75%P 금리 인상의 자이언트 스텝을 밟더니 최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연준의 긴축 기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9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번 연속 0.75%P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기준금리가 미국과 우리나라가 역전됐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25%인 반면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5%이다.

지금도 현기증이 나는데 미국은 0.75%의 자이언트스텝이냐, 0.5%의 빅스텝으로 가느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다행히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던 물가상승이 둔화되고 있어 한숨을 돌렸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돈 풀기는 성장을 살리는 측면이 있지만 잠자고 있던 인플레이션을 깨울 수 있는 치명적인 독소도 공존한다.

영광군이 코로나19에 따른 재난지원금을 전 군민에게 10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역대급이 아닐 수 없다. 영광군은 예산 520억 원을 편성했고, 영광군의회에서 통과됐다.

돈 풀기는 성장의 측면과 물가상승의 인플레이션이란 복병을 깨울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린아이든, 학생이든, 청년이든, 노인이든 100만 원씩 일괄 지급한다.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의원들은 예산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기에 “어떤 조건이라도 있어야 하진 않냐”고 소리를 내다 쏙 들어갔다.

돈을 준다는데 싫어할 군민들이 있겠는가.

‘100만원 받아야 하는데 누가 태클을 걸어’ 두 눈 부릅뜨고 있는데 누가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520억 원이면 영광군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큰 예산이다. 다시 이런 큰 예산이 영광군의 곳간에 쌓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조삼모사’와 다른점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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