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3년 차 중반을 넘었지만 그 존재감이 실로 무섭지 않을 수 없다.

7월30일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73,589명으로 나타났다. 26일 확진자 10만 명에서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나 안심할 수 없는 환경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가 우려스러운 것은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증가 폭이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30일 기준 미국은 확진자 17만여 명, 인도 4만여 명, 브라질 4만여 명, 독일 6만여 명, 터키 36만여 명, 일본 22만여 명 등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사흘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고 재격리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30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에서 발견되는 재발(rebound)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확진자 수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많았다. 지금은 미국이 10만 명 더 많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유럽 나라들은 이제 우리나라보다 확진자 수가 적게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경우 30일 기준 462명에 불과하다.

정책은 어떤 분야이건 일관성이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의 기조를 ‘과학방역’으로 명하며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야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각자도생’이라고 평가 절하한다. 국가 주도의 대책보다는 자신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는 단순했다. 최단 시간에 전 국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이후 의심증상이 있으면 동네 병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선제적으로 검사를 하고 양성으로 나오면 즉시 격리와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었다.

물론 격리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병가를 내면 국가에서는 회사에 급여를 보전해줬다. 강제적인 격리조치 없이 코로나를 극복한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는데 누구도 주저하지 않았다.

정부가 바뀌면서 ‘과학방역’으로 전환했다. 우리 주변에 가깝게 있던 선별진료소는 전국에 3~4곳으로 줄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다시 70곳까지 늘려보려 하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다.

과학방역이 어떤 방역인지 물어보면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다.

코로나 검사비용을 두고 논란이다. 누구는 5천 원을 내고 누구는 5만 원을 낸다고 한다. 병원이나 의원에서 검사비용을 얼마 내는지 물어보면 누가 얼마를 내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어떤가. 무료인 사람도 있고, 비용을 내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 확진 시 치료비에 대한 부담도 생겼다. 지금은 재택치료의 경우 의원급 기준으로 5천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고, 약제비도 일부 부담한다고 한다.

셋째가 기숙사에 있다가 함께 지내는 친구가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수 있지만, 검사비용 5만 원을 내는지 5천 원을 내는지 혼동스러워 자가 키트로 검사를 끝냈다. 누가 대응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이기는 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는지 어떤 백신들을 만들어서 접종하는지 훤히 알고 있다는 듯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지금도 그 기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오미크론 이후 지금은 바이러스 이름도 모르는 변종이 주류가 돼가고 있고, 이놈들은 백신을 무력화시킨다고 하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을 피할 수는 없고 걸리더라도 증세가 약하기를 바라는 형국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2022년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많은 국가가 문을 활짝 열었지만 최근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본은 여행사를 통한 관광을 허용하다 일반 관광여행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지금은 물 건너간 상황이 됐다.

코로나 엔데믹은 인류의 노력에 달려있지 않은 모양이다.

코로나 엔데믹은 코로나 바이러스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

여름휴가를 이놈 때문에 미뤄야 하다니...

저작권자 © 우리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