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현대농법과 현대 의학은 이러한 구조에서 벗어나기 전에는 아무리 좋은 농약과 의약품을 개발한다고 해도 농작물의 병충해와 인간의 고질병을 해결하지 못한다.

다케구마는 한때 한국에서 한의학 수업을, 중국에서 기공 수련을 받은 적이 있다. 이때부터 동양의 전통적 자연관과 더욱 친숙해졌다. 그의 생태주의적 사고는 동양의 전통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우주관과 생명은 ‘기’의 세계관이다.

자연과 생태계의 실재에 대한 최고의 표현은 ‘기’이다.

기란 생명현상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에너지이며, 우주에 흐르는 생명력의 총칭이다. 사람 몸의 기, 환경의 기, 우주의 기는 별개가 아니고 전체가 하나의 기이며, 우주는 통일된 기의 장이다. 기는 물질로, 물질은 기로 전환될 수 있다.

기란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의 배후에 저장된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는 고정된 형태를 취하지 않고 항상 유동하는 흐름이다. 사람의 생명을 낳고 유지하는 근원의 힘든 육신의 배후에 흐르는 기이므로 건강한 기가 많이 모여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의 양생법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천기, 지기, 사람의 원기가 조화와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공기처럼 형상화된 천기·흙·물·식품처럼 형상화된 지기가 오렴되지 않을 때 사람 원기의 건강이 보장될 수 있다.

기의 세계란 추상적인 가공의 세계가 아니고 구체적인 에너지의 형상화이다. 기공이란 기를 쌓아 올리는 훈련이다. 기공에서 인체의 생명을 설명하는 이론적 기초는 의념적과 심물변증 이론이다.

의념력은 하나의 힘이며, 일정한 조건하에서 마음과 물질은 상호작용하며 상호 전환한다. 물질이 정신으로, 정신이 물질로 변화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작용, 상호 전환의 원동력이 바로 기이다.

따라서 육신과 정신은 하나이며, 기의 서로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기가 생성되는 근원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며, 물질이란 기의 작용에 의한 형상화이다.

인체의 질병이나 불건강은 병적인 기의 형상화이며 이는 신체나 환경에 대응하는 개인이나 집단의 왜곡된 신념, 의념의 반응이기도 하다.

따라서 질병 치료,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개인과 집단의 건강에 대한 신념을 세우고, 고상한 의념을 구사하는 생활이나 훈련을 통해 병적인 기를 소멸하고, 개인과 환경에 건강한 기를 쌓아 가야 한다.

건강한 신념과 상념은 건강한 기를 생성하고, 건강한 환경은 건강한 기로 전환된다.

따라서 건강한 생각이 건강한 개인과 환경을, 건강한 환경이 건강한 개인과 신념을 만들도록 건강한 기가 매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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