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만 342명에 이른다고 한다.

1주일 전보다 2배로 늘어난 수치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발생은 4만 37명이고 해외유입은 305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각 미국은 15만여 명, 독일 12만여 명, 일본 10만여 명으로 세계적으로도 코로나 확진자는 뚜렷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역당국은 18일부터 50대 이상부터 4차 예방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경우에 해당한다.

4차 예방접종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등을 권고하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 노바백스 백신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코로나 확산세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일본의 현재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일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3,311명이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제6파’(여섯 번째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2월 5일 10만4,169명을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최근 일주일(9∼15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7만3,968명으로 직전 일주일(3만 5,010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최근 재개된 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단체관광은 일본 정부가 지난달 10일 여행사 단체 관광객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면서 지난 6일부터 재개됐다. 이에 최근 들어 엔저에 가까운 일본을 여행하려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을 위해서는 관광 비자를 신청해 취득하고,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까지 받아야 한다”며 “아직 한일 무비자 관광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 코로나 재확산세가 살아난 일본 여행 불씨를 꺼뜨릴까 우려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에는 1년에 한 번씩 일본에 온천여행을 다녀왔다. 어머니 생전에 겨울이면 가족들이 후쿠오카 지방에 온천들을 찾았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일본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일본여행이 기지개를 켜고 있었는데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가 야속하기만 하다.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는 여름이 지나 가을쯤에 유행의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새로운 변종으로 변화될 때마다 전파력은 점점 높아졌다. 반면 위험도는 약해졌다.

그럼 코로나는 위험하지 않는 풍토병으로 자리 잡으면서 논란에서 사라지는 그런 바이러스가 될까.

아무도 모른다.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바이러스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전파력이 쎈 바이러스로 확인되고 있다.

어떤 변이가 우리를 어떤 방식으로 위협할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켰지만 2년 동안 질병과 관계없는 ‘괴물’도 키우고 있었다.

미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9%를 넘었다.

수십 년 만에 경험하는 경제환경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나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상상 초월의 기준금리 인상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달러는 초강세로 달려가는 동안 신흥국들의 화폐가치는 곤두박질 칠 것이다.

수입은 정해져 있는데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갚아야 하는 부채는 큰 폭으로 상승하니 등골이 휘다 못해 부러지지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슈퍼 인플레이션으로 죽게 생겼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고 가상 화폐 등에 투자했던 영끌족들은 집값이 떨어지고 가상화폐는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이제 상환해야 하는 빚은 엄청난 이자 부담과 함께 목을 조인다.

겨울에 남미를 방문할 계획이다.

바이러스를 걱정해야 할까.

괴물같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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