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의회를 1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 임동섭 의원이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농사를 손수 경작하며 의정활동을 펼치는 보기 드문 의원이었다.

임동섭 전 의장이 16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일반 군민으로 돌아갔다. 8대 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으니 의원으로서는 높은 성과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16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결코 순탄한 의정활동이 아니었다.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측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군수와 의장이 동시에 법정에 서는 초유의 사건이 있는가 하면 공무원 등으로부터 고소 고발에 수없이 시달렸다.

경찰, 검찰, 선관위에 불려 다니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모두 무혐의를 받았다.

임 전 의장은 고별사를 통해 공무원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여러분에게 심적으로 고통을 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제 일반 군민으로 돌아가 장성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동섭 의원의 의정활동은 이제 막을 내렸다.

군민들을 만날 때 권위적이지 않았으며, 의정활동에서는 언제나 일선에서 군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그리고 제8대 장성군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의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숱한 화제를 모았다.

관내에서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의장으로서 외부활동을 할 때는 자가용 화물차를 이용하기도 했다.

함께 참석하는 주변 의장들로부터 제발 외부 행사에 올 때는 관용차를 타고 오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어야 했다.

어쩌면 임 의원의 16년의 의정활동이 풀뿌리 의정활동의 정석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내가 해야 안심이 되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에 빠질 때가 있다.

임동섭 의장은 제8대 의장을 끝으로 그동안 짊어져야 했던 의정의 무게를 내려놓았다.

이제 후배들에게 그 자리를 맡기며 일반 군민으로 돌아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임 의원 뿐만 아니라 장성군의회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제 민선 8기가 막을 올렸다.

영광군의회의 경우 전국 최다선인 9선 의원을 배출하기도 했고, 여러 의원님들이 군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했고,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다 다시 입성하게 된 의원님, 새롭게 의회에 발을 딛는 의원님도 있다.

영광은 무소속 단체장과 민주당이 다수당인 군의회로 진영이 갖추어졌다.

상호 존중이 어떻게 이뤄질지 우려와 기대 속에 군민들은 집행부와 의회를 살펴보게 됐다.

전국 최다선의 의원부터 열정이 넘치는 초선의원까지 활력 넘치는 의원들의 구성을 보면 우려보다는 기대가 높은 게 사실이다.

물은 고이면 썩는 법이고 변화와 혁신은 필연적으로 우리에게 찾아와야 한다.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으로 바톤이 넘어갔다.

뼛속까지 검찰의 사고를 가감 없이 직설적으로 펼치고 있다. 인사에서 일방통행이라는 지적을 받지만 여의치 않는다. 검찰 인사로 정부 요직을 채웠다.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했던 검찰은 연수원의 인원을 확충하면서까지 가차 없이 한직으로 보내버렸다.

김정숙 여사가 그동안 해외 순방이나 외부활동에서 여러 벌의 의상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보수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지적됐지만 김건희 여사는 첫 해외 순방에 윤 대통령과 동행하면서 팔찌, 발찌, 목걸이 등 수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을 뿐만 아니라 악세사리 하나에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긍정과 부정평가가 소위 데드크로스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걱정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장성과 담양, 함평이 민주당 소속의 단체장인데 반해 무소속 강종만 군수가 영광 군정을 이끌게 됐다.

강 군수는 ‘위대한 영광, 그레이트 영광’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군민이 주인이 되고 소통과 화합으로 희망찬 새로운 영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군수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면서 전임 군수의 임기가 6월 30일까지임이 분명한데도 인수위원회에서 가장 먼저 했던 발언은 “영광군의 모든 계약을 당장 멈춰라” 였다.

듣는 귀를 의심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누가 들어도 대한민국 헌법을 무시하고, 직권을 한참 넘어도 넘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강종만 군수의 의중이 아니었길 바랄 뿐이었다.

이런 사상은 초법적인 점령군의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뒤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할 일이다.

영광군의회의 존재감은 어떨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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