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12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 아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7,382명 늘어 누적 1,822만 5,460명이 됐다고 밝혔다.

2주 전인 지난달 29일(1만 2,647명)과 비교하면 5,265명 감소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78명이고, 나머지 7,304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지역 발생 사례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지난 3월 11일(106명) 이후 세 달여 만에 최대치다.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서 해외유입 사례도 다소 증가하는 모양새다.

한국시각 기준 12일 오후 1시부터 미국 입국 시 이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항공편을 통해 미국을 방문하는 모든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 요건을 해제하기로 했다.

그간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24시간 이내에 반드시 해야 했던 코로나19 검사를 더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CDC 측은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해 (코로나19) 검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코로나19 검사 의무 요건 해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향후 90일마다 상황을 재평가해 검사 요건을 계속 해제할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변이 출현을 포함 검사를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항공업계는 CDC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델타항공 등 미 주요 항공사들은 성명을 통해 “(CDC의) 코로나19 검사 요건 해제로 더 많은 외국인이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해외여행을 많이 하지만 미국여행처럼 좋은 여행지는 찾기 어렵다.

횡단을 하다 보면 하루 26시간을 경험할 수도 있고, 겨울과 여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여행객들에게 미국은 여전히 꿈의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것이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조치가 코로나와 관계없는 시절로 돌아가는 시발점이 되기를 간절하게 소원한다.

2년여 동안 해외여행을 못 했다.

미국 횡단을 2번 했고 종단을 한 번 했다.

처음 동부에서 서부로 횡단했던 여행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기억에 또렷하다. 미국 지도가 머리에 그려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금처럼 자유롭게 핸드폰으로 검색하면서 여행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미국에 관한 여행잡지를 보고, 지도를 보고 나침반을 이용해 이동하는 여행이었다.

아날로그 방식이었지만 지금도 그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어디든 숙소를 먼저 예약하고 이동하지만 당시는 도착해서 다운타운으로 향한 뒤 일일이 숙소를 찾았다. 와이파이가 되는지, 조식이 있는지, 침대는 더블침대인지 등을 확인해야 했다.

여름방학이 다가온가.

아직 코로나 펜데믹이 끝난 건 아니지만 겨울방학이 시작될 때쯤이면 남미까지 코로나가 완전하게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fin del mundo’

대륙의 끝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었다. 여기에서 캐나다 밴쿠버까지 여행을 시작했던 무모함이 지금 다시 나를 깨운다.

코로나의 힘이 약해질수록 여행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우유니 소금사막을 향하면서 칠레에서 안데스산맥을 넘어갈 때 경험했던 고통은 두 번 다시 맛보기 싫지만 그래도 그 길을 다시 가보고 싶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 앞에서 타들어 가던 ‘아타까마’ 사막을 다시 보고 싶다.

끝도 없이 펼쳐진 이글거리는 태양 속에서 고속도로도 다시 달리고 싶다.

시간이 가까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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