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철
사회복지법인 영광복지재단 대표

영광 푸른어린이집 이근철 원장이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통해 가치있는 일과 행복한 삶을 알려주신 아버지 이기태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과 건강한 밑바탕을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영광 출신 이근철(55) 씨의 말이다.

이 씨는 영광에서 나고 자라다 타지에서 대학 진학과 직장생활을 하다 1994년 영광으로 돌아오게 됐다. 보육사업을 하시던 선친의 뜻을 따라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 씨의 나이는 27세였다.

“문학을 전공해서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검정고시, 입시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교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사회복지법인을 맡아 어린이집 운영을 권유하셔서 타지에서 생활하다 영광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당시 어렸던터라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받아드리기 어려웠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나이였고, 저의 온전한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00여 명이 되는 아이들을 제 자식처럼 보살피는 역할이었지만, 그때 저는 결혼 전이었기에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벅찼습니다. 이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여러 갈등을 통해 결국 받아들이기로 했죠. 신념을 가지고 해야겠다 결심하고 나니까 사명을 다해야 하는 소중한 일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이 씨는 사회복지법인 영광복지재단 대표, 푸른어린이집 원장, 영광군어린이집연합회 회장과 초록우산영광후원회장을 맡아 영광 지역의 영유아의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28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이 씨.

“저희 어린이집을 졸업한 아이들이 커서 결혼해 아이를 낳고 우리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올바르게 자라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면 참 벅차고 감사하죠.”

이 씨는 아이들을 모소대나무와 똑같다고 표현했다.

“모소대나무는 4년간 성장하지 않습니다. 5년째 되는 날부터 폭풍성장을 하며 6주만에 15m가 자랍니다. 4년간 뿌리를 내리며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 아이들도 똑같습니다. 영유아 기간에 쉼 없이 뿌리를 내리면서 경험하고 지혜를 쌓다가 점점 자라가면서 잠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으니까 당장 숫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글자를 읽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기회를 제공하고 사랑을 주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아이들의 성장에 발판이 되는 일이고, 최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밑바탕을 만들어주는 역할이기에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는 이 씨다.

또 이 씨는 초록우산영광후원회 활동을 통해 소외되는 아이들 없이 행복하고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힘쓰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아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아버지 이기태 씨 덕분이다.

“처음엔 아버지의 마음을 잘 몰랐기에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살아계실 때에 따뜻하고 꼭 껴안아주시던 분이 아니셨거든요. 돌아가시고 난 뒤에 알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가지셨던 기대와 사랑을요. 아버지께 잘해드리지 못했던 게 후회가 되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일의 복지의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생각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사랑하고 지켜줬던 사람들에게 더 열심히 표현하고 살아야겠다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을 알려주신 아버지께 제일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 씨의 눈에 희망이 가득 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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