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은 원팀을 강조했다.

이른바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로 뭉치라는 주문이었다.

경기는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12분 구자철의 추가골이 더해져 2-0으로 완승했다.

홍 감독이 주문한 원팀이 빛을 발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치권에서 원팀은 어떤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회의하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곤 했다.

박 대통령이 발언하면 모든 국무위원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이고 수첩에 메모하느라 옆도 못 보는 모습이었다.

정부 정책은 하나의 주문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스포츠 경기와는 전혀 맥락이 다를 것이다. 국토교통의 전체 그림에서 경제 분야의 상호작용까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하나의 원팀이 아니라 유기적인 상호작용의 관계가 더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근래 정치권에 원팀이 자주 등장한다.

대선에서도 원팀이 등장했다. 원팀을 넘어 공동정부를 선언하며 위대한 원팀을 선언했다.

윤석열 후보는 당선됐고, 원팀을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안 위원장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태규 의원은 전격적으로 인수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인사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안 위원장이 천거한 사람 중에서 윤 정부에 입각한 사람은 전무했다.

정치나 행정에서 원팀은 스포츠와는 달리 적극적인 토론과 상호존중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상호존중이 결여된 상황에서 원팀의 강조는 구성원들 사이에 동조과잉(Overconformity)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구성원 간에 합리적인 토론을 어렵게 하고 다른 대안을 고려하지 못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6·1지방선거 군수 후보 경선결과가 발표됐다.

맞물려 영광과 장성에서 원팀으로 본선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영광과 장성 모두 전, 현직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현장을 누비고 있는 지역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포츠에서의 일사불란한 원팀과 정치공학적으로 다양성을 담아야 하는 정치권의 원팀은 달라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장성과 영광의 민주당 후보들의 원팀 협약은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장성군의 경우 박노원 전 청와대 행정관은 그동안 행정 경험이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전라남도청에서 근무한 이력과 장성에서 부군수를 역임하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고,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큰 정치권과 긴밀한 협력을 이룬 경험이 있다.

또한, 유성수 전 도의원은 약사 출신으로 의료분야에 전문의견을 갖고 있고, 도의회에서 교육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전남 교육의 선봉장 역할까지 도맡았다.

김한종 예비후보는 도 의장을 역임하는 동안 전국 광역의장협의회장을 맡을 정도로 정치력을 보여줬다.

다양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 원팀에서 이보다 좋은 그림이 없다. 장성군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최고의 인적자원이 원팀을 구성하고 정책을 서로 버무리면서 함께하기로 한 것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영광에서는 이동권 예비후보와 김준성 후보의 원팀이 영광군민들에게 감동이 됐다.

선거를 치르는 동안 격렬했던 감정을 뒤로하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 이동권 예비후보는 “김준성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권 예비후보는 ‘청년농업인 매년 200명 육성’, ‘관광인프라 구축과 보완을 통한 관광객 1,000만명 시대’ 등을 공약했다.

김준성 예비후보는 “이러한 이동권 예비후보의 공약도 적극적으로 살피면서 실질적인 원팀으로 영광군민들에게 군민통합과 번영을 선물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번 민주당의 원팀 선언이 본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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