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태 진 케냐 방송국 GBS 제작팀장

107. 빠른 경제성장 이끄는 중산층

더 새롭고 좋은 것을 찾는 중산층 소비자들의 열망은 필연적으로 거대한 쇼핑센터를 생겨나게 했다.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라는 고루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이 현대적인 건축물은 그야말로 시루에 콩나물 올라오듯 쑥쑥 생겨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의 쇼핑센터’라는 타이틀의 주인은 계속해서 생겨나는 새로운 쇼핑센터들에 의해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각국의 대도시에는 미국이나 일본에 있는 건물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번쩍이는 거대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질 좋은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아프리카 전통 재래시장에선 결코 구할 수 없는 신세계의 물건으로 가득찬 쇼핑센터는 보다 멋진 상품을 원하는 중산층의 마음을 매혹시킨다.

가난한 시절에 억눌러온 욕구를 채우고 싶은 중산층의 취향을 사로잡으며 쇼핑센터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주말이 되면 가족과 함께 쇼핑몰로나들이를 나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놀이기구를 타면서 여가를 보낸다.

중산층 사람들에게 고급 쇼핑센터는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공간이 아니다. 자신이 빈곤에서 벗어났다는 사실, 즉 신분 상승을 확인하는 곳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아프리카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하는 탈태의 장소다.

중산층 가운에 아프리카가 가난에 영원히 발목 잡혀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들에게 가난은 조만간 극복하게 될 고난일 뿐 영영 넘을 수 없는 운명의 족쇄가 아니다. 자신만만한 그들의 미래에는 쑥쑥 성장하는 희망의 아프리카가 있다.

중산층은 아프리카 시장의 빠른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발전을 향한 신흥 중산층의 번뜩이는 본능은 산업을 키우고 선순환을 일으키며 더 많은 사람들을 중산층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아프리카 개발은행은 2015년부터 향후 10년간 아프리카 대륙의 가계소비가 연평균 3.8%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종신교수인 비제이 마하잔은 그의 저서 ‘아프리카 파워’에서 머지않아 아프리카가 중국과 인도 못지않은 거대 소비시장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특히 그는 아프리카가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은 천연자원이 아닌 중산층, 즉 사람에 있다고 말했다. 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의 기업들은 앞 다투어 아프리카로 진출하고 있다.

과거 극소수 부유층이 경제활동을 독점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신만만한 신흥 중산층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난한 아프리카라는 오래된 틀에서 눈을 돌려 발전하고 있는 오늘의 아프리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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