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훈
홍시컴퍼니 대표

“회사나 사회에서 저에게 요구하는 일이나 역할이 달라집니다. 그런 일이나 역할이 왔을 때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영광읍 출신 임세훈(46) 씨의 말이다.

지난주 강현식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 받은 임 씨는 “저도 도움 받은 부분이 많은데 쑥스럽다”며 웃어보였다.

임씨는 영광에서 태어나 학창시절 타지로 이사를 가게 됐다.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며 생계를 이어다가 갑작스런 부고로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2012년, 영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현재는 홍시컴퍼니 대표, 카페 운영, 정보화 강의, 개인 유튜브 방송으로 지역 경제에 뒷받침 하고 있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일은 아닙니다. 귀농후 어머니와 감농장을 운영하고 6차융복합 인증을 받으며 자체 생산한 제품을 이용해 농장카페를 오픈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과 경영학을 전공한 저와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아내의 재능을 살려 온라인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고 영상을 제작해 홍보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폭이 넓어졌습니다.”

귀농을 오랜시간 고민하고 결정한 만큼 후회없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임 씨. 처음 영광에 내려왔을 당시, 여러 가십거리도 있었다.

“귀농을 결심했을 때 어머니께서 당신께서 아들 발목을 잡았다며 펑펑 울며 한동안 앓아누우셨습니다. 귀농 초반에는 제가 주식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부모께 기대어 살려고 내려왔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적도 있었죠. 지금은 함께 있어서 더 좋아하시고 든든해하십니다. 저도 내려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농사를 짓다 보면 주변에서 건네는 말들도 있다.

“서울에서 편하게 일하면서 살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재밌는게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은 저에게 반대로 말합니다. 스트레스 안받고 살 수 있어서 부럽다고요. 돈 버는 일은 서울이나 시골이나 똑같이 힘들다고 답합니다.”

농사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함께 매일매일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임 씨.

이런 임 씨가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은 이태범 시인이다.

“정형택원장님 문하의 시문학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시집도 내시고 문학활동을 하시는 지역의 보석같은 분이시죠. 공부에 취미가 없었던 저희 아이들을 가르쳐주신 스승님이시기도 합니다. 덕분에 공부에 취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또 현창 이태범 시인이 쓰신 <청개구리 시험지> 5부작 방송 촬영했던 시간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방송을 보시면서 정말 많은분들이 함께 웃으시고 또 울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방송 대본도 없이 호흡이 딱딱 맞고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는지 신기합니다. 저에게 많은 경험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 유튜브 방송 촬영을 함께 하며, 인생에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준 이 씨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즐겁고 유쾌한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가끔 영상을 보면서 웃곤 합니다. 계속해서 좋은 작품 쓰고 계실 것이라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시집이 출간되면 또 모시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임 씨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딱히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나 사회에서 저에게 요구하는 일이나 역할이 달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나 역할이 왔을 때 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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