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에 대한 견해는 진영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이재명 후보와 새로운 물결의 김동연 대표가 ‘정치교체’를 외치며 단일화를 이뤘다.

김동연 후보는 중앙선관위에 대통력직 후보 사퇴서를 제출하고 단일화 시 발표했던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운동화 끈을 다시 매겠다’고 한 약속을 시행하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 때 발표했던 합의문도 새로운 물결에서 작성했다고 하니 이재명 후보의 ‘정치교체’, ‘통합정부’에 대한 의지가 그냥 전략적인 접근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누구에게 투표할 건지 묻는 분들이 간혹 있다.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지도 덩달아 묻는다.

이번 대선은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까. 역대 대통령들을 돌아보면 어떨까.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을 당하는 유일한 대통령이 됐다.

국정농단의 진면목이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알려졌으며 박관천 행정관의 ‘우리나라 국가 서열 1위가 누구인지 아느냐’는 의미심장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아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유시민 작가는 이런 말을 했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죽음을 겪었고, 또 예상치 못한 퍼스트레이디로 보내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성장 과장이 드러난 게 없고,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 대통령의 권한은 너무 크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는 냈다.

유 작가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성장 과정에서 숨겨있던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독버섯처럼 스멀스멀 올라와 대한민국 모두를 옥죄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인 출신답게 우리나라를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 시켜주겠다는 믿음 속에서 탄생했지만 본인이 경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주머니 채우기 바쁘게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대운하를 만든다며 전국을 토목사업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자원을 확보한다며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호구 노릇을 했다.

정작 본인은 자동차 시트를 만드는 회사를 차명으로 소유하면서 대통령 찬스를 제대로 써먹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어떤가.

김대중 대통령은 국가에 대한 사명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본인을 핍박하고 죽이려 했던 사람들에 대한 어떤 위협도 하지 않았다. 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했다.

IT 분야에 대한 투자와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했다. 이때 투자했던 현명함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초석이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국민들에게 빚진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 짐을 안겨준 비극의 대통령이 됐다.

노 대통령을 보면 다시 오버랩 되는 질문이 있다. 우리나라 국가 서열 1위가 누구냐는...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있는 검찰은 눈엣가시였던 대통령의 권력을 내놓기를 기다리다가 때가 왔음을 알았을 때 즉시 본색을 드러냈다.

그렇게 노 대통령은 국민들을 떠났다.

야권에 대연정을 제안하면서 화합을 주문했었고, 작은 나라에서 힘의 분산이 아니라 연합된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를 소망했던 대통령이었다. 수도권에 몰려있는 공공기관을 전국으로 내려보냈다.

행정부처는 충청도에 새로운 터를 잡아야 했다. 각 지역에 혁신도시를 만들어 공공기관을 수용하도록 했다. 나주혁신도시는 지역의 한 축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수도권에 그대로 있었다면 지금도 소멸되어가는 지역 도심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을 살펴보면 어떤 선택이 나와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될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발표했다.

사전투표를 하루 남기는 시점이었고, 3차 토론회를 마치고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재원 의원의 매형 집에서 새벽까지 협상을 했다고 한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보수주의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면서 중도층 표심을 얻는데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와 단일화한 만큼 그래도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이 후보보다는 윤 후보에게 더 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달 23일 울산 태화종합시장 유세에서 “상대방을 떨어뜨리기 위해 마음에 안 들고 무능한 후보를 뽑아서 그 사람이 당선되면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또 그럴 거다.

지금까지 자른 손가락이 10개도 넘어서 더 자를 손가락이 없다. 이번에 또 그래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윤 후보를 무능한 후보로 규정한 것이고 윤 후보를 뽑았다가는 1년 후에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정도로 후회할 것이란 말이었다.

3차례 토론회를 하면서도 윤 후보가 질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든지 다른 답변을 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었다.

틈만 나면 안 후보는 제3정당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선 완주를 외쳤다.

사전투표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발표한 단일화 발표는 감동은 없고 ‘이게 뭐지’하는 마음뿐이었다.

단일화는 감동이 생명인데 이런 합종연횡은 실망과 정치인의 약속에 신뢰를 보내지 못하게 하는 시정잡배들의 합종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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