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의 새로운 시작인 설날이 이제 곧이다.

눈도 많이 쌓이고, 한복 입고 선물꾸러미를 챙겨 들고 세배하러 다니던 풍경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가족들에게 세배하고, 친척들을 찾았으며,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렸었는데 지금 설날은 4일의 공휴일로 인식되고 있다. 새로운 해의 시작 설날이 이제 재충전의 기회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됐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직전에 어머니가 생전에 대동맥류의 큰 수술을 받으셨다.

생사를 담보할 수 없는 8시간의 큰 수술이었는데 어머니는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하셨고, 회복하셨다.

수술 직전 병원 측에서는 수술이 잘 마친다 해도 후유증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장시간 기계장치를 통해 피를 순환시키기 때문에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하고 정상으로 깨어나기 힘들다는 의견이었다.

어머니는 수술 후 회복하셨지만, 예전처럼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자식들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셨고, 그뿐만 아니라 손주들의 이름과 삼촌들을 알아보셨다.

회복하시고 거동이 불편하셨지만 2년 전 새해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다녀왔다.

휠체어를 마련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가족들과 회사 직원들까지 15명이 떠나는 가족 대이동이었다.

매년 겨울이면 온천 여행을 다녀왔는데 2년전에는후쿠오카의 대표적인 온천에다녀왔다.

그게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마지막 여행이 됐다.

온천에 몸을 풀고, 일본 음식을 체험하며 4일의 일정을 소화하는데 어머니의 체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손주들과 함께하는 그 힘이 어머니를 지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이제 어머니 묘에는 작은 기념석이 있고 이 기념석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김화순1943~2021‘밤하늘 새벽별 빛 삼아 오르막 오르던 곧올재 길 그립구나 아들딸 복음에 맡기고 이제 주의 품에 쉬려네..!’

가족묘를 조성하면서 잔디를 고루 심고, 평 장을 한 뒤 작게 기념석을 놓았다.

이 기념석에 생전을 추억하며 한 줄의 시를 기록하면 좋겠다 싶었다.

지금도 생전의 젊고 활발하셨던 부모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버지도 갑자기 돌아가셨었는데 마음에 힘을 잃었을 때 막내 설아가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한 달 동안 눈이 내렸는데, 그렇게 많은 눈은 처음 봤다.

눈을 헤치고 나오는 싹을 표현하면서 설아라 이름을 지었다.

눈(설)은 아버지를 기념하고 싹(아)은 예수를 기념한다.

눈을 이름에 넣기로 하고 다른 한 글자에 예수를 표현하고 싶었다.

한 글자로 예수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이사야 53:2)

성경에서 예수는 보잘것없는 모습이었다.

약하고 쉽게 상처 날 수 있는 연한 순이라 표현했다.

봄에 올라오는 연한 순은 새싹의 모습이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설아가 벌써 중2가 됐다.

그리고 큰놈 지현이는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다.

연애 한 번 안 해보고 결혼하게 됐다며 투덜거리더니 속으론 좋은가 보다.

밤 11시에 한 시간 동안 아르헨티나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목소리 톤이 평소처럼 처져 있지 않았다.이렇게 인생은 가고 오고,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가 보다.

돌고 도는 인생에서 가장 기쁜 소식은 무엇일까.

가치관에 따라 다 다를까.

어디에 관심이 있고 무얼 바라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

그럼 성경은 뭐라고 할까.

성경은 나에게 있는 영원한 세계, 영원한 생명, 내 안의 영혼이 천하의 그 어떤 것 보다 가장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식은 이런 내 안에 만왕의 왕이신 예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사도행전 2:38)

죄를 사함받고 나면 하나님의 영이 선물로 온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기쁜 소식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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