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논설위원

공무원들이 코로나로 인해 죽을 맛이다.

최강 한파가 몰려와도 코로나는 연일 기승을 부리고 부스터 샷까지 접종에 열을 올리지만, 코로나 19 펜데믹은 꼬꾸라지질 않는다.

발병 2년이 넘었지만, 오히려 최대 피크를 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백만 명을 상회하는 확진자가 나오더니 누적 확진자 수 6,500만 명을 넘었다.

우리나라 확진자 수 68만8,000명과 비교가 불가할 수치이다. 사망자에서도 미국 85만 명에 우리나라는 6,281명이다.

물론 한 명의 사망자도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미국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최강 한파에도 주요 길목마다 방역복을 입고 지나는 차량을 세우고 발열 체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공무원들이다.

본연의 업무가 한가해서 하는 일들이 아니다.

비상근무라 해서 본연의 업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므로 본연의 업무는 야간 근무를 해서라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럼 공무원들에게 물어본다.

어떤 업무가 힘드냐고.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란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정보공개를 청구하는데 이미 공개된 내용도 요리조리 정리해서 다시 달라고 하는데 이미 공개가 돼 있는 내용까지도 말이다.

영광군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1년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장성군은 중간단계인 우수등급을 함평군은 하위권인 보통등급을 받았다.

이번 ‘2021년 정보공개 종합평가’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593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정보공개 및 운영처리 실태 전반을 평가했다.

2021년 전체 평가등급은 최우수 19%, 우수 31%, 보통 46%, 미흡 4%로 분포된 가운데 영광군은 사전정보 공표 등록 건수, 정보목록 공개율, 원문공개의 충실성, 비공개 세부기준 적합성, 청구처리 적정성, 고객만족도 등에서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군 관계자는 “군민의 알 권리와 신뢰받는 행정을 위해 매진했을 뿐인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판에 박힌듯한 답변 말고 행간을 살펴볼까.

이미 공개된 자료를 또 청구하고, 다른 사람 통해 다른 방식으로 또 청구하고, 지면 언론에 이어 이제는 듣도 보도 못한 인터넷 언론까지 가세해서 정보공개를 청구해 대니 죽을 맛이다.

이런 말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죽어라 조져대니 요구하는 데로 할 수밖에요.

영광군의 정보공개 최우수등급은 축하해야 할 일임이 분명하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못함을 떨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금호타이어 빛그린산단 이전 기대와 우려 교차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이 이전 한다는 계획이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대표 공장이지만 1976년 준공돼 노후화돼 있다.

금호타이어는 곡성에도 공장이 있고,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도 공장이 있지만, 광주공장이 대표 공장으로 전체 생산량의 50%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까지 국내 1위, 세계 10위권의 타이어업체로 입지를 굳혔던 금호타이어는 모기업의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유동성 위기 및 사업 부진에 빠져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이러한 이유로 금호타이어는 몇 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공장 이전을 통해 연속 적자에서 탈출하겠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금호타이어는 함평군 빛그린산단 2단계 사업부지 50만㎡에 터를 잡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최근 이행 보증금을 냈다.

이로써 빛그린산단은 캐스퍼를 만드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과 함께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됐다.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바도 있겠지만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던 월야면이 자연 친화 도시에서 이제 공업 도시로 변모해가는 것에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친환경 공장이 돼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환경피해를 완벽하게 해소해야 할 것이다.

교통체증에 대한 해법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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