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논설위원

코로나 정국이 길어지면서 어느 때 보다 깜깜이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람이 모여야 지지 후보들의 장단점을 논하면서 후보를 선택하게 되는데 지금은 원천적으로 대화의 장을 찾아볼 수 없는 형국이다.

오직 언론에서 전달하는 정보를 통해서만 후보의 성향이나 추구하는 이상들을 접할 수 있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똑같은 후보를 두고도 언론마다 전혀 다른 평가를 하니 어떤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는 형국이다.

보수 언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진보 언론에서는 같은 후보에 대해서 평가 절하한다.

윤 후보 부인의 사과를 두고도 이만하면 됐다는 의견과 개사과 시즌 2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면을 받고 자유의 몸이 됐다.

대통령의 영예를 누렸지만 영광의 시간은 짧고, 고통의 시간은 길었다.

대통령에 당선될 때만 해도 뒤에 최순실이 있을 거란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는가.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선출직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은 됐겠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대장동 개발을 통해 불법적인 내용이 확인됐으나 이 후보의 개입 여부는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는 또 어떤가.

중국 청년들은 한국을 싫어하고, 한국 청년들도 중국을 싫어한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정치인이 몇이나 될까.

중국 청년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이 뉴스를 접했다면 아마 죽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표창장을 위조했다며 가족을 이 잡듯이 탈탈 털어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고 결국 징역을 살게 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다 했는데, 정작 자기 아내에게는 무한한 사랑을 나타낸다.

여러 혐의가 드러나고 있지만, 그동안 수사를 받아서 요양해야 하는 상태라 조심해야 하고, 형사적으로는 처벌 받을 혐의는없다고 못 박았다.

그 뒤에 또 다른 정치, 경제, 문화 등 사안마다 어떤 견해를 보이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럴 즈음에 경제 유튜브 ‘삼프로 TV’를 통해서 대선 후보들의 대담하는 내용이 가감 없이 영상으로 선보여졌다.

정보에 민감한 국민들은 열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경험했었기 때문에 이제 국민들은 대선 후보들의 사소한 관점과 성격까지도 꼼꼼하게 살피기를 원했다.

이재명 후보 편은 6백만 명을 훌쩍 넘겼다.

윤석열 후보도 300만을 넘었다.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라 할수 있겠다.

많은 국민이 이 대담프로를 보고 난 후 누구에게 한 표를 선택할지 결정했다고 하는 댓글이 많았다.

가공되지 않는 묻고 답하는 시간이었지만 진실된 정보에 목말랐던 국민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갈증이 해소됐다.

대선이 끝나면 바로 자치단체 선거가 열린다.

누구라도 만나서 명함을 전달하고, 자신의 포부를 알려야 하는데 코로나 정국에 사람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또 악수하기도 어렵고 명함 전달하기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깜깜이 선거도 이런 깜깜이 선거가 없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정치 신인들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전을 펼치게 됐다.

김한종 전남도의장과 박노원 전 청와대 행정관과 신년 대담을 했다.

장성군민들이 조금이라도 후보를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면은 한계가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TV를 통해서 영상으로도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만큼 이번 신년 대담은 솔직 담백했다.

어떤 이유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는지와 왜 군수가 되려고 하는지 가감 없이 풀어냈다.

“겸손해야 한다”는 김 의장의 외침은 점잖은 표현이었지만 울림이 컸고, 그 행간에 포함된 다양한 뜻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청렴한 군정을 이끌어야 하고 중앙정부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펼 수 있어야 한다”는 박노원 전 행정관의 목소리에서는 차분했지만,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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