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논설위원

언론에서 이토록 장기간 톱을 놓치지 않은 소식이 있을까. 코로나 19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해 1월 일본 온천에 다녀오면서 들었던 소식인데 지금까지 매일 언론의 첫 번째 소식으로 다뤄지고 있다.

백신 개발이 한창일 때는 백신만 나오면 코로나는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70%를 넘는 백신 접종을 이뤘지만, 코로나 종식이라는 말은 누구도 하지 않는다.

인도발 델타 변이가 등장한 이후로 이 바이러스는 백신을 넘어 힘을 잃지 않고 있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다른 변이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델타 변이보다 더욱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에 이어,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루발 '람다 변이' 등 잇따른 변이바이러스의 출연은 코로나19 종식보다는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위드코로나. 코로나와 공존하면서 생활해야 하는 현 상황을 가감 없이 말하는 표현이라 하겠다.

단계적 일상회복. 우리나라는 위드코로나 보다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풀어버리면 아직 위협적인 코로나19가 그 빈틈을 정확하게 노린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발표했다.

코로나 위협이 아직 가시진 않았지만 국민들의 피해 상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잘나가던 식당가들은 ‘임대’ 표지가 붙어 있지만 죽어있는 상권에 들어가겠다는 사람은 없다.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할 수도 없고, 늦게까지 차를 마실 수도 없다. 코로나에 죽는 게 아니라 재정적인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로 죽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여행을 알아봤다. 일본이 올림픽을 할 때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들이 수천 명을 넘나들었는데 지금은 뚝 떨어졌다.

백신 효과인데 지금 일본의 백신 접종은 최소 1회 접종 75%를 넘어섰고, 완전 접종도 66.37%에 이른다. 신규확진자 수는 16일 현재 한국 1,420명, 일본 141명에 머물렀다.

그러면 일본으로 여행은 자유로울까. 일본은 모든 외국인의 비자를 취소했다.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새로 발급받아야 입국할 수 있다.

월리스 와틀스는 ‘부의 비밀’의 책에서 여행을 언급하고 있다.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여행을 하고 주변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서술했다.

아직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방역이 우수한 국가 간에 입국 관리를 완화해 단체관광 등 제한된 형태로 국제 관광을 재개하는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고 있다.

점차 하늘길이 열리고는 있지만, 외교부는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11월13일까지 연장한다고 13일 밝혔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해외여행 위험에 대해 발령하며 '여행 자제'(여행경보 2단계) 이상 '철수 권고'(3단계) 이하에 준하는 조치다.

그래도 '트래블 버블'이 체결된 국가에서 온 입국자들에게 시행하는 2주간의 자가격리 면제는 일상회복으로 가기 전 단계인 위드코로나가 가져오는 작은 변화임은 분명하다.

위드코로나와 단계적 일상회복은 같은 표현이지만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직전 단계임은 분명하다.

백신을 개발하는 속도보다 바이러스의 변이가 더 빠른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노래할 수 있고, 감사한 것은 우리 몸은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이사야 40장 31절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성경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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