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종 포도전문 <신선포도> 김동진씨
귀농정착 후 샤인머스켓 첫 출하 불구
깊고 진한 포도 매력에 소비자 호응↑

친환경식 초생재배·평덕식 농업으로
샤인머스켓 농가 사이 경쟁력 높여
3년 전 귀농 결심 후 가족 경영 시작

"변치 않는 친환경 포도 재배로 유기농
포도 명가로 소비자에게 다가 갈 것"

사진은 <신선포도>에서 아침에 출하된 샤인머스켓.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김동진 <신선포도>대표가 샤인머스켓을 들고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신선포도>는 초생재배와 평덕식 친환경 농법을 통해 차세대 친환경 농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쓸쓸한 가을의 향이 다가오는 9월. 장성 삼서면에 드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 사이를 달리다보니 포도농가가 우뚝 서 있다.

신선포도 안으로 들어가니 훅 퍼지는 달콤한 향과 함께 포장 작업 후 한숨을 돌리고 있는 가족들이 본지를 반겼다.

이번 우리지역 청년농업인 인터뷰에서는 친환경 농법을 고집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김동진(34)씨의 철학을 들여다본다. / 편집자주

“건강한 포도를 재배해서 유기농 포도명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장성 유럽종 포도 전문 농가 <신선포도>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 지역 청년농업인 김동진(34)씨의 말이다.

김 씨는 가족과 함께 <신선포도>에서 골든핑거 등 다양한 유럽종 포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샤인머스켓을 주 판매 종목으로써 내세우고 있다.

수확철을 맞이해 출하를 시작한 신선포도 농장의 샤인머스켓은 부드러운 껍질과 깊고 진한 본연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어 김 씨가 귀농을 한 후 올해가 첫 출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 씨는 “3년간의 연구와 수많은 시도 끝에 자신있게 선뵐수 있는 샤인머스켓을 출하하게돼 감개무량하다”며 “올해 농사가 잘돼 소비자 반응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샤인머스켓이 한국에 들어온지 10여년이 지나 많은 농가들이 샤인머스켓을 도전하고 있으나 100%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곳은 드물다. 재배 방법도 어렵거니와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김 씨는 친환경에 포도에 대한 철칙만큼은 귀농 이후 변하지 않았다. ‘포도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신선포도만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에 당도를 높이는 약재를 일절 하용하지 않으며 김 씨는 샤인머스켓을 평덕식 수형으로 재배하는 것에 공 들이고 있다.

평덕식은 포도나무를 지지하는 지주 또는 덕을 많이 설치해 포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설치비용이 많이든다.

나무의 생리와 반대로 재배하는 웨이크만식 보다 느리게 자라고 열매 어미가지의 손상이 생길경우 공간을 매우기가 어렵다.

또한 포도송이가 지상 1.5m이상 높이 위치하기 때문에 대형 농기계 투입이 어렵고 가지를 관리할 때 고개를 들어 작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관리·작업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나무가 충분히 자란 후에는 병해발생이 적으며, 열매가지가 고르게 배치돼 포도송이의 과다결실 염려가 적고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평덕식 농법은 사람이 편한 것보다 나무를 위한 농법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큰 뿌리와 나무줄기가 건강한 포도를 맺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또한 김 씨는 화학적 퇴비 대신 자라난 잡초 등을 퇴비로 만드는 초생재배를 선택함으로써 친환경 농법을 완성시켰다.

포도 재배가 끝난 후에는 김 씨가 인터넷으로 찾아낸 친환경 포장지와 옥수수 전분 완충재를 이용해 포장 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건강한 포도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농법 연구에 열성적인 김 씨.

김 씨는 원래 농사와 전혀 상관 없는 숭실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건설회사의 회사원이었다.

“전기공학과를 나와 회사에 취직 할 수 있었지만 회사 생활은 저와 맞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농사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죠.”

김 씨가 농업으로 진로를 바꾼 후 행보는 거 침 없었다. 바로 귀농귀촌센터로 달려가 어떤 작물을 키워야할지 어떻게 농사를 짓는지 연구했다. 수업 중 농업의 멘토였던 교수남이 설명했던 샤인머스켓이 김 씨의 눈길을 끌었고 그 길로 가족과 함께 포도농장을 차리게 됐다.

열정과 함께 시작한 농사였으나 초보귀농인 누구나 그렇듯 어려움도 찾아왔다.

“아무래도 기존의 방식과 다른 농법을 추구하다보니 부모님께서도 많은 걱정을 하셨어요. 게다가 수확시기가 다른 농가보다 1년 정도 늦다보니까 수익이 없어서 금전적으로 많이 어려웠었죠. 하지만 교육을 다니면서 다른 농가들과 교류하는 동안 제가 헤쳐나가야 할 방향도 잡을 수 있게 됐고 해결책도 많이 알게됐죠. 그리고 운좋게도 작년에 청년 창업인으로 선정돼 지원금으로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제 청년 농업인으로서 날개를 필 일이 남은 김 씨. 김씨는 앞으로 아이들을 위한 씨없는 포도를 재배하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포도 첫 출하를 성공한 김씨는 이제 귀농귀촌을 도전하려는 청년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바로 서두르지 말라는 말이다.

"많은 농가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웨이크만식과 수형을 변경하는 방법을 쓰고 있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무의 수명이 줄어들 어 100년까지 유지할 수 있는 나무들이 상하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길게 내다볼 수 있는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 위치 : 장성 삼서면 삼계리 1058-8번지 ■ 문의 : ☎ 010-7673-2105■ 인스타 : shinsun_podo

사진은 <신선포도>에서 아침에 출하된 샤인머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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