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이 연일 언론의 톱을 장식하고 있다.

전국적인 뉴스는 통상 수도권이나 유력지역에서 문제가 되다가 넘어가는 게 통상적인데 이번엔 불똥이 장성군까지 번지고 있다.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것.

경찰은 장성군청에 근무 중인 5급 공무원이 비공개 개발정보를 이용해 친척과 가족 등의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지난 15일 장성군청 민원봉사부서와 면사무소 1곳 등 3곳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의혹을 받는 곳의 개발 정보 등이 담긴 서류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패방지법 위반혐의로 조사 중이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관련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성군민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계속해서 언론에 장성군 비리들이 오르내렸는데 압수수색까지 받게 됐다”며 참담한 심경들을 전하고 있다.그동안 장성군에선 청경 채용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에 당시 전달됐다는 금품의 사진까지 등장하며 구체적인 폭로가 이어졌었다. 이어서는 인터넷언론의 자유게시판에 ‘굴뚝에는 이유가 있어야 연기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수천 명이 읽었으며, 찬반 댓글 폭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내용인즉 청경채용이나 공로비리 등 관련 금품수수를 풍자하는 내용이다. ‘공직자 매관매직이 사실로 알려지고 있어도 무대응 이지요’ ‘청경 특채 시 돈으로 결정된다는 글이 올라와도 무대응 이지요’ ‘공사비리 납품비리 등 의혹의 글이 올라올 때마다 무대응 이지요’ ‘무대응 때문에 군민들이 모두 사실로 인정하는 분위기지요’ ‘그렇다고 허위사실이라고 고발 할 수도 없는 딱한 처지가 되어버렸지요’

올라온 글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글쓴이의 여론조작을 제기하고,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유두석 군수나 군수 형이 경찰에 고발해서 제기된 의혹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될 사안이라 잘라 말한다.

개인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좋은 글들도 올라오지만 악의적인 글들도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실정이다.때로는 기사에 대해 댓글을 달면서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들은 자주 접한다. 최근에는 뉴스에 달리는 댓글에 대해 명예훼손 관련 소송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장성군청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의혹과 관련한 내용들은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하겠지만 언론에 나오는 내용들은 충격적이다. 면장으로 재직하면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취했다면 그 죄는 결코 가볍지 않다.

면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일 것인데, 근무하는 동안 마음은 콩밭에 가 있고 가족을 동원해 투기를 했다면 면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 아니겠는가.이번 사안은 사실관계를 밝히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경찰은 지역의 흉흉한 민심을 위해서라도 신속하면서도 명백한 결과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 군민들은 이번 장성군청의 압수수색을 보면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 속에 그동안 장성군청에 제기됐던 내용들도 다 털고 갔으면 하는 분위기들이 감지된다.

장성군의회 A의원은 "이번 압수수색을 보면서 군민들에게 고개를 못들 지경이다"며 "의원들이 행정을 꼼꼼하게 살피고 견제하지 못한데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A 의원의 반성을 접하며 언론인으로서 책임은 어떤가 생각해본다. 어느 누구보다 언론의 책임이 크지 않을까.지역 언론의 한계를 탓하기보다 그동안 지역 언론 역할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반성부터 해야겠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장치를 지방의회와 지역 언론에 둔 측면이 있다. 견제와 감시가 무딘 행정은 독선과 독주로 흘러가게 돼 있다.

그동안 장성군은 의혹이 일 수 있는 사업들을 무분별 하게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사업들이 경관조성 사업들이다. 감사에서도 지적됐지만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갔다.

코로나 정국에 맞는 한가위라 어느 때보다 무거운데 어수선한 압수수색까지 일어나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한가위만큼은 풍요로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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