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초, 학생 수 위기 학교서
농촌 가족체류형 유학 형태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도움돼
소규모 학생 수 따라 다양한
체험할동·방과후 활동 가능

장성 서삼초등학교에서 지난 26일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유학생들과 함께 바리스타 체험을 진행했다. 사진은 커피 묘목 심기 교육을 받은 서삼초 학생 사진 ⓒ 장성 서삼초등학교

“서삼초 유학활동을 결정할 때 많은 고민을 했지만, 다양한 교육활동을 함께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좋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은 2학기 동안 서삼초에서 즐겁게 생활하며 친구들과 멋지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전남 농산어촌 유학생 프로그램이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교육 대안으로 제시되며 국·내외에서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장성 서삼초등학교(교장 김현주)가 농촌 유학을 지원한 15명의 학생들을 위해 환영식을 열고 정상 수업 운영에 들어가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9일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학생들의 교육격차, 사회·정서적 결손 문제의 해결책으로 2학기 전면 등교를 발표했다. 이에 수도권 지역의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에 장성교육청은 지난해 동안 숙박 가능 지역의 농촌유학 가능학교를 탐색했으며 서삼초 및 다른 학교에 공문을 보낸 결과 서삼초가 농산어촌 유학생을 받게 됐다.

학생 모집 결과, 유치부 1명, 초등학생 1학년 1명, 2학년 2명, 3학년 4명, 4학년 3명, 5학년 4명으로 총 15명의 학생이 가족 전부 또는 일부가 농촌에서 함께 체류하는 가족체류형으로 편백숲 웰니스(Wellness) 행복유학마을에서 6개월 동안 체류하게 됐다.

장성교육청은 "유학에 따른 가족규모의 이동으로 장성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헸다.

서삼초의 평균 학급 인원수는 4명으로 학생수 위기학교 중 하나다.

하지만 적은 학생 수에 따라 온라인 수업 없이 전면 등교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점이 농촌 유학의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서삼초 관계자는 “농촌 유학으로 인해 유학생들 뿐만 아니라 기존 서삼초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돼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농촌 유학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아이들은 개학 첫 주부터 수업 등 농촌학교 생활에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서삼초는 26일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바리스타 체험을 실시했다.

장성교육청의 학교 교육과정 지원 통합시스템을 이용해 장성군 황룡면에 위치한 ‘커피꽃 피는 집’과 연계해 실시한 이번 체험학습은 찾아가는 체험학습의 형태로 서삼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실시했다.

체험학습은 저, 고로 나누어 1-3학년 학생들은 커피 방향제와 커피 묘목 심기, 4-6학년 학생들은 수망로스팅, 사이폰(커피 추출), 커피 묘목 심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커피나무, 커피 콩 등을 직접 실물로 보며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바리스타라는 진로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됐다.

또 체험학습을 통해 유학생들과 기존 서삼초 아이들이 생각을 공유하며 친밀감을 형성했고 다가올 2학기 교육활동에 활기를 띄게 됐다.

4학년 권지우 학생은 “커피 콩은 무척 썼는데 커피을 볶아보고 추출하는 과정을 통해 나오는 커피 향이 너무 향긋해서 좋았다”며 “또 우리 반에 새로 전학온 친구들과 함께 체험을 하며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주 교장은 “학생 수가 늘어나며 학교 교육활동에 활기가 더해지고 있어 유학학교운영의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며 “학생들이 서로 배려하고 도와가며 생각을 나누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장성교육청은 앞으로도 위기 학생수 학교를 상대로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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