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협동조합 관리위탁 시기
18년 결산보고서 오류 발견
수년간 통장내역 공개 안 해
불투명한 운영 등 갈등 지속
군, 의견수렴 후 입찰공고 중

지난 18일 영광군청 앞에서 설도젓갈타운, 설도수산물판매센터의 관리위탁을 반대하는 일부 상인들이 1인 시위에 나섰다.

1인 시위에 나선 상인 A씨는 영광군이 현재 직영하고 있는 설도수산물 판매센터를 여러 문제와 갈등을 일으켰던 설도협동조합에 다시 관리위탁 하려해 군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에 따르면 2016년부터 7월 설도협동조합이 수산물판매센터를 관리위탁 하던 시기에 전 조합장 B씨가 수년간 통장내역 등을 공개하지 않고 불투명한 운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설도협동조합이 제시한 2018년 결산보고서의 수입내역에는 수산물동·젓갈동·건어물·식당 상가들의 1년 임대료인7,600여만원이 누락돼있었다고 말했다.

또 조합에서 작성한 2018년 결산내용의 잔액은 2,800만원대이고 A씨가 회계사무실에서 받은 설도협동조합 회계자료에는 잔액이 1억1백여만원으로 기재돼있어 7,300여만원의 차이가 났다.

이외에도 8,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젓갈 용기사업을 진행했는데 전 조합장 B씨가 사업 자금 총괄 산출내용에 분실 재고물량,270만원을 기재한 부분에 대해 A씨는 의구심을 가졌다.

분실한 재고물량 1,270만원 중 600만원은 B씨가 채우고 나머지 금액은 조합원들에게 결손 처리를 해달라는 등의 말이 오갔지만 사실 분실 재고물량에 해당하는 돈의 행방은 전혀 알 길이 없다며 A씨는 전 조합장 B씨의 운영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협동조합기본법 49조의 2항에 따르면 ‘일정규모 이상의 협동조합이 설립신고를 한 시·도 홈페이지에 정관 및 규약·규정·사업결산보고서 등을 공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설도협동조합은 정관의 외부 유출을 꺼려해 사무실에서 정관을 열람만 하게하고 문서로도 공유하지 않는다고 A씨가 주장했다.

A씨는 “정관 변경 내용도 칠판에 써서 보게 하고 문서로 배부하지 않고 여태껏 조합의 통장내역을 본 사람도 없다”며 “공개의무를 다하지 않는 설도협동조합에게 투명한 위탁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씨의 부인은 지난 9일 정보공개 청구서를 통해 설도협동조합의 정관, 총회·이사회 회의록, 출자금 통장, 사업통장, 거래내역서, 조합원 명부 등을 청구했으나 정관 외에 다른 자료들은 ‘현재 설도협동조합 영업방해를 하고 있는 조합원께 공개해야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설도젓갈타운은 영광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 일대에 2016년 개장했다. 군은 수산물동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젓갈동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음식점 공간을 젓갈동 내 마련해 수산물동에서 구입한 해산물 등을 조리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영업이 시작되자 수산물동 20여개 점포의 불법 음식물 조리행위로 젓갈동 상인들과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설도협동조합이 수산물판매센터의 관리위탁 하던 시기라 전 조합장 B씨와 상인들과의 갈등도 고조됐다.

전 조합장 B씨와 상인들 간의 마찰로 민원·고소·고발이 난무하자 2019년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군이 2년간 직영을 했으나 최근 설도협동조합에 다시 관리위탁을 주려해 몇몇 상인들이 이를 반대하고 임대차보호법을 적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일 군은 설도 젓갈타운 사용수익허가 입찰공고를 고시했으나 유찰돼 지난 19일 관리위탁 2차 공고를 냈으며 또다시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직영 기간이 끝나기 전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설도협동조합 총회가 열기 전 상인들의 의향을 물었으며 총회 결과에 이르기까지 3차례에 거친 조사에서 65~70%의 상인들이 관리위탁을 원해 이를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또 상인들의 요구대로 전 조합장 B씨를 이사회에서 배제시키고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는 등 상인들과 조율해 관리위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가 임대차보호법을 적용해 재계약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 군 관계자는 “공유재산법에 따라 5년의 범위에서 사용·수익 허가를 갱신할 수 있다”며 군에서는 공유재산법에 따른 행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설도협동조합의 불투명한 운영 등에 대해 “내부적인 갈등은 고소·고발해서 서로 처리해야 할 문제 문제이며 군에서 관여할 수 없다”며 “상인들 간 서로 양보하고 화합이 필요해 보이는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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