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청년농업인] - 장성 행복을팜 농부 김재원씨
복숭아 전문 농가 <행복을팜>
클로렐라 초생재배 농업 등
친환경 농업 추구, 당도 높은
차돌 복숭아·서왕모 복숭아로
소비자 호평일색, 해외수출도
"장성 대표 농업 플랫폼 건립
지역 랜드마크 기업이 목표"

장성 복숭아 전문 농가 <행복을팜>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원씨가 만생종 복숭아인 서왕모를 보여주며 미소짓고 있다

무더위가 가라 앉기 시작한 8월 막바지. 장성 진원면 논두렁 사이를 달리다보니 드넓은 과수원이 눈에 들어왔다.

과수원 앞 복숭아 선별 작업실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복숭아 선별 작업을 하며 상품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우리지역 청년농업인 인터뷰에서는 부모님을 도와 장성에서 유명한 차돌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김재원(26)씨를 만났다.

그가 운영하는 <행복을팜>은 차돌복숭아, 서왕모 복숭아, 체리를 전문적으로 키워내고 있다. 김 씨는 새벽부터 시작된 고된 작업 중 잠깐 시간을 내 이야기를 들려줬다. / 편집자주

“개인적으로 잘되는 것보다 풍요롭고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 지역 사회에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장성 복숭아 전문 농가 <행복을 팜>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지역 청년농업인 김재원(26)씨의 말이다.

김 씨는 복숭아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따라 당도가 높고 크기가 고른 장성 특산물 차돌복숭아와, 서왕모 복숭아를 2.35ha 부지에서 전문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연간 18t 물량의 고품질 차돌복숭아를 생산하며 잼, 말랭이, 청 등 복숭아 가공식품을 온라인과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완숙된 복숭아를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해 복숭아를 받아든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김 씨는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싱가포르에 5t의 복숭아를 수출하는 등 새로운 활로도 개척했다.

김 씨는 “올해는 햇볕이 좋아 과일의 당도가 굉장히 높다”며 “농사는 날씨 운에 따라 좌지우지가 많이 되는데올해는 운이 좋게도 농사가 잘 된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 농가의 경쟁력은 꾸준히 ‘기본에 충실하는 것’과 ‘도전력’이다. 4년전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김 씨는 1년간 일본 유학을 통해 복숭아가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는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복숭아 농가를 하는 부모님에 힘을 더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김 씨와 부모님은 기본적으로 복숭아 나무가 하나하나 성묘로 잘 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부지에 복숭아 나무를 드문드문 심어 바람과 햇빛이 잘 들도록 환경을 조성했으며 13년간 제초재를 쓰지않았다. 또한 땅에 비료를 뿌리는 대신 친환경 농법인 초생재배를 선택했고 클로렐라 농업을 복숭아 농가 최초로 도입했다.

초생재배는 호밀과 클로버 등 목초를 인위적으로 재배하거나 자연적으로 자란 잡초 등을 그대로 이용해 과수원 전면에 자라게 하는것으로, 자라난 풀들이 복숭아 나무에 인산을 공급해주고 필요이상으로 존재하는 양분과 수분을 흡수해 과실의 당도를 높여주는 친환경 농법이다.

김 씨는 농업을 시작하는 초보 농업인들에게 “국립농업과학원을 통해 알게된 클로렐라 농업을 통해 농산물의 신선도와 저장성을 높여 품질 좋은 작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추천하며 농업의 비밀을 나누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김 씨는 원래 농업에 꿈이 있던 것은 아니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교대에 갈지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아버지의 꿈인 농촌 발전에 대해 듣고 농업에 흥미를 가진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부모님과 의논 끝에 농업에 종사하기 위해 김 씨는 한농대를 졸업했다. 김 씨는 “처음 시작은 부모님의 꿈을 따라서 였지만 앞으로는 장성 농업 플렛폼을 만들어 장성 농민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가격에 농산물을 매입해 가공품을 만들어 브랜드화를 통해 농촌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관광객들이 농촌에서 힐링할 수 있는 장성 대표 힐링장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7~8년간 복숭아 농가를 운영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겪었다.

“처음 차돌복숭아를 시작할 때 잘 모르고 너무 많이 심었었습니다. 보통 복숭아를 4미터 간격으로 심어야하는데 2~3미터 간격으로 심어서 복숭아들이 잘 자라지 않기도 했죠. 사실 노력과 대비해서 농업이 잘되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한 끊임없는 노력끝에 지금의 방법으로 정착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에 변화를 맞이 하기도 했다. 특히 3차 산업에 타격이컸다. 코로나19 이전 당시 시골 특색을 이용한 ‘팜파티’와 ‘복숭아 체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팜파티’는 마을과 연계해 복숭아 꽃이 필 무렵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됐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네잎클로버 찾기 이벤트, 시골밥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했다.

또한 김 씨는 ‘복숭아 체험’을 통해 복숭아 퓨레만들기, 복숭아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행사는 진행하지 않고 복숭아 병조림, 복숭아 잼, 복숭아 말랭이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만 한다.

또한 김 씨는 유통과정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5년전 까지만 해도 ‘행복을팜’은 납품형식의 유통형태를 벗어나지 못해 수익이 안정적이지 못했지만, 김 씨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판매, 서울 온라인 업체 박람회를 참석 등 주변 청년농업인(강소농)들의 도음을 받았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농사를 짓는 일에 새롭게 도전하려는 청년이 있다면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

김 씨는 “부모님과 함께 농업을 시작할 경우에는 반드시 성실함과 소통을 통해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롭게 도전하려는 청년들에게는 청년농업인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브랜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1차산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3차산업까지 범위를 넓혀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의 : ☎ 010-7602-9182■ 인스타 : @happyfarm__

아침에 수확해 선별작업이 끝난 서왕모 복숭아
호밀과 클로버 등을 이용해 초생재배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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