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오서윤씨

영광읍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오서윤씨가 배상희씨에게 덕분에 봉사와 헌신에 대해 배울 수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안양금씨가 고마움을 표시한 김경자씨가 인터뷰를 고사함에 따라 이전 고사미 주인공 이현임씨의 또 다른 고마운 사람인 오서윤씨로 고사미를 이어갑니다.]

오서윤 씨와 이현임 씨의 인연은 참 오래됐다. 지인의 추천으로 의용소방대에 들어가 이 씨와 발맞춰 영광을 뛰어다닌 지 벌써 10여 년이다.

이 씨는 현재 의용소방대에서 은퇴했지만, 이 씨와 오 씨의 인연은 끊이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이현임 대장님은 사람이 너무 좋아요. 항상 깔끔하시고 성실하시고. 남을 위해 발 벗고 나서주는 타의 귀감이 되시는 분이죠. 의용소방대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함께 하며 이렇게 조직적으로 되기까지는 이현임 대장님의 리더십이 컸습니다.“

사랑의 나눔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영광 토박이 오서윤(47)씨는 아플 때 곁에 있어 줘 고마웠다는 이 씨의 인터뷰에 이 씨가 오히려 삶의 귀감이 되는 사람이라며 미소 지었다.

오 씨는 고창에서 부모님을 따라 홍농으로 이사와 영광의 토박이로 정착한 지 벌써 십수 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광은 오 씨의 고향이 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애정이 서리게 했다.

특히 오 씨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애정이 많아졌다. 오 씨가 힘들 때마다 자신의 자식처럼 걱정하는 어르신들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노인 돌봄이 일을 자처한 것도 지역 어르신들의 애정에 대한 표현의 일환이었다.

오 씨는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이나 혼자 사시는 독거 어르신에게 친자식처럼 친근하게 다가가 주변에서 인기가 많다.

오 씨는 어르신들에게도 잘하지만, 지역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지금은 의용소방대 대원으로서 응급상황에 대한 보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대한안전연합에서도 활동했었다.

지역에 재난이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생기면 한걸음에 달려가 사람들을 도우려고 힘썼다. 예기치 않게 돕지 못한 날이면 가슴이 아파 가족의 일처럼 슬퍼하기도 했다.

지역 사랑이 남다른 오 씨. 실제로는 몸이 약해 남을 돕거나 몸을 쓰는 일에는 맞지 않았다. 의사로부터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다만 지역 사랑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가르치신 “이웃을 사랑하며 베풀고 살 때 복이 찾아온다”라는 말을 겪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복중에 가장 큰 복이라는 인복이 찾아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몸이 좋지 않아 아이들을 챙기기도 벅찼던 10여 년 전 무렵에는 날개 없는 천사를 만날 수 있었다.

“큰아이가 중학교,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쯤 제가 많이 아팠었어요. 아이들을 잘 챙겨주지도 못해 마음도 아주 힘들었었죠. 아이들이 손이 많이 갈 때인데 엄마가 아프니까. 그때 지금 다니는 교회의 배상희 집사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그때 생각하면 정말 고맙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죠.“

배상희씨는 오 씨가 다니는 교회의 집사이며 동보성을 운영하고 있다. 배 씨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의 말에 따라 평소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헌신의 삶을 보여주는 천사 같은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 배상희 집사님이 매일같이 오셔서 한 달 동안 아이들을 돌봐주셨었어요. 남의 아이를 돌봐주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반찬이며 필요한 물품이며 챙겨오셔서 도와주시는데 감동 그 자체였죠. 한번은 감사한 마음에 은혜를 갚으려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나누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분 따라 사랑을 나누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오 씨는 배 집사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 씨는 “집사님으로부터 사랑을 나누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됐다”며 “앞으로도 복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고 집사님에게 많이 배우며 따라 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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