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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미] “정다운 영광매일시장 상인들께 감사합니다”

영광 안양금씨

2021년 07월 26일(월) 10:32
영광 안양금씨가 영광매일시장에서 32도가 넘어가는 폭염속에서도 단골 손님을 위해 노점상을 차렸다. 안 씨는 영광매일시장 상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미소지었다.
“필요한 만큼 가져가세요. 사양치 말고 마음껏 가져 가셔도 됩니다.”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에 위치한 영광매일시장. 오랜 기간동안 영광을 지켜온 전통시장 안을 걷다 보면 어느 새 시장 상인들이 뜨거운 날씨 속 선풍기를 틀고 도란도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소기가 정겹게 들려와 발길을 이끈다.

신선한 채소와 각종 먹을 거리,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굴비, 불그스름한 과일들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다. 옛 정취를 이어가고 있는 시장 한 켠에 안양금(75)씨가 있었다.

“강옥순씨한테 고사미 인터뷰에 저를 소개했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다 당황했는지 몰라요. 제가 어디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은 한 것도 아니고 그런 위치도 아니라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안 씨는 지난 주 강 씨가 진행한 “직접 키운 채소로 정을 나눠주며 오랜시간동안 한 자리를 지켜줘 고맙다”는 인터뷰에 쑥쓰러운 내색을 비췄다.

안 씨와 강씨는 10년 전 상인과 고객으로 만나 현재는 언니동생으로 부르는 사이로 발전했다.

안 씨는 처음 강 씨를 만났을 때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 일반 주민으로 여겼으나 사람이 줄어드는 오후가 될 때를 맞춰 만나러오는 강 씨를 오랜 시간 지켜보며 마음을 열게 됐다.

“제가 강 씨한테 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오히려 강 씨가 사람이 떠난 허전한 시간에 찾아와 말동무해주는 좋은 친구가 돼줬죠.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지금까지 장사를 계속해 나갈 수가 있었어요.”

안 씨는 강 씨를 말동무가 되주는 동네 친구 일 뿐 만 아니라 ‘동네 어르신들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마음 따뜻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 씨는 “강 씨는 동네 어르신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살펴보기로 유명해요. 또 글에 어두운 어르신들의 영수증 처리라던지, 필요 서류 구비 같을 일을 먼저 나서서 해주니까 어르신들이 많이 고마워하죠. 저도 보면서 많이 배우고요. 그래서 정 나눔을 몸소 보여주는 강 씨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라며 미소지었다.

안 씨는 본래 사람들과 부대끼며 정을 나누는 것이 익숙한 옛 도시 사람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한적한 시골 생활도 좋아해 어릴 적 방학만되면 시골 외가집으로 내려가 개울과 산을 뛰어다니는 개구쟁이기도 했다.

그러다 성인이돼 큰 오빠를 따라 영광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불평이란 있을 수 없었다.

영광에 터를 잡고 산지 몇 년이 지났을까. 시어머니의 눈에 띄어 현재의 남편을 만나 영광에 평생 정착하게 됐다.

현재 안 씨가 살고 있는 마을은 영광 학정 3리에 있는 작은 마을로 마을 가구가 3가구 밖에 없다. 안 씨는 그곳에서 시집을 온 23살부터 농사를 지으며 5명의 아들과 딸들을 키워냈다.

“제가 원래 시골 생활을 동경하기도 했고 고느넉한 시골생활이 체질에 잘 맞았지만 시간이 지나 갈수록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특히 저희 마을을 세대수가 많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시골을 좋아하는 만큼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아이들이 떠나간 후에도 이어져온 한적한 시골생활에 안 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재배한 작물들을 직접 판매하기로 결심했다.

돈을 벌기보다는 사람과 가까이 하기 위해서였다.

정을 느끼기 위해서 내놓은 채소들은 사람들을 끌어당겼고 안 씨의 노점상에 단골들이 들이 늘어났다. 동네 주민 뿐만 아니라 가게에서도 안 씨의 물건을 믿고 사러오게 됐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삶이 즐겁다는 안 씨. 안 씨에게도 고마운 사람들이 생겼다. 바로 영광매일시장 주민들과 영광굴비센터를 운영하는 김경자(76)씨와 상점을 운영하는 나순애(80)씨다.

안 씨는 시장에서 오랜 시간동안 물건을 판매하면서 단골들도 많이 생겼지만 시장에 있는 상인들과도 많이 가까워졌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몇 번이나 보내며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동안 동료애도 생겼다.

생활의 대부분을 같은 공간에서 보내다보니 서로의 상황도 잘 알아, 바빠 끼니을 못 챙긴다 싶으면 서로 챙겨주는 것이 생활이 됐다.

여름에는 시원한 커피를 나누고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고구마를 나누는 영광매일시장 주민들. 서로를 지키며 시장을 이어왔다.

“오랜 시간동안 힘든 것도 많고 어려운 일들도 있었을 텐데 서로를 생각해주는 상인들에게 너무 고마웠어요. 오래오래 건강지키면서 잘 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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