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국 최우수 귀어인 선정된 영광 장문석씨
해수부, 2021 최우수 귀어인
장문석 다락해 대표 선정해
귀어교육 등 지역발전 앞장

백수 구수·대신어촌계에 귀어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장문석 씨가 자신의 이름을 딴 ‘문석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마을을 살리고, 마을은 제게 살 길을 제시해주니 서로가 ‘윈윈’하면서 상생의 길로 가고 있어 좋은 것 습니다.”

순천이 고향인 장문석 씨는 23년간 직업군인으로 복무 후 귀어를 꿈꾸며 2019년에 백수 구수·대신어촌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전역 전 10개월의 전직교육기간을 거쳐 귀어준비를 마치고 영광에 정착해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금은 구수·대신어촌계 총무로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누구보다 바쁘고 보람차게 살고 있다.

장 씨는 주말에 백수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많은데 지갑을 열고 돈 쓰는 사람은 몇 명 안되는 것을 보고 경쟁이 없는 곳에서 경쟁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군에서 배운 행정사무 업무를 재능 기부해 어촌계 체계를 정립하고 풍어제 기원행사, 환경개선, 해양정화활동 등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군인으로 장기 복무를 했기 때문에 자신보다는 자신이 속한 단체가 잘 돼야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기에 마을 발전을 위해 앞장섰다.

대신항은 2019년에 낙후된 어촌을 활력이 넘치는 매력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인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돼 장 씨는 어촌뉴딜 300사업 사무장 활동도 역임하고 있다. 귀어 하자마자 어촌계 주 업무를 맡는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장 씨는 귀어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다양한 교육·자격증을 취득했고, 귀어 후에도 꼼꼼한 계획을 바탕으로 어촌계에 필요한 교육을 수료하는 등 어촌 체험 프로그램 참여자에서 운영자로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2년도 채 안되는 기간 안에 2020 전남 우수귀어인, 2021 전국 우수귀어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현재는 수산자원 지킴이, 영광군 마을지원 활동가, 청년 싱크탱크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큰 상을 받기까지 구수·대신어촌계장 박복이 씨와 어촌계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장 씨는 어촌계에 다양한 사업을 유치하고 사업비를 확보해 지역 활성화 활동으로 모든 시간을 쓰기 때문에 본인의 어선어업은 잠시 보류한 상태지만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락해’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다락해’는 모두가 즐거운 바다라는 뜻으로 해양치유 관광 아이템을 개발해 지역 상생을 꾀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귀어귀촌도 힐링과 치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하는데 우선 귀어 희망자에 대한 상담이나 체계적인 귀어귀촌 교육으로 사람들을 마을에 유입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락해 영어조합법인은 귀어인들의 재능이나 경력을 살려 지역을 발전시키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양치유 프로그램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달려 나가고 있다.

장 씨는 “자신의 직업적 역량을 살려서 원주민이 못하는 일을 하면, 내가 못하는 일은 원주민에게 도움을 받는다”며 “원주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며 점점 소멸돼 가는 작은 마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귀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하고 귀어귀촌의 로드맵으로 제시하고 있다.

장 씨가 온 후로 거의 방치돼 있던 어촌계 귀어귀촌 체험 프로그램이 알차고 탄탄해졌다. 자체 프로그램은 물론 지자체와 연계한 프로그램, 외부 프로그램, 외부강사 섭외 등 곳곳에 장 씨의 활약이 묻어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남 마을 공동체 사업, 중장기 체류형 귀어하우스 등 지자체 공모 사업비를 신청할 때마다 100%로 따내면서 희열을 느낀다는 장 씨는 어촌계가 발전해 나갈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사업비 확보의 비결은 ‘군인정신으로 밀어 붙이기’라며 목표를 두고 신념화 한다고 말했다. 또 “미래를 보면서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최대한 빨리 진입해 성장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장 씨는 “일주일에 2~3건의 귀어상담 전화를 받는데 젊은 귀어인들이 자기의 전공을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과 융화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가면 좋겠다. 혼자서 많은 업무를 하려니 바쁜데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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