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대동면 골프장 건설 두고
월송리 일부 주민들 반대 입장
친환경 단지 인증 취소 위기

함평 대동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공사장 인근 친환경 유기농 단지와 멸종위기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월송리골프장반대추진위원회 위원장 및 일부 주민들은 지난 26일 오후 2시 함평군청 앞에 모여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함평 대동면 골프장 건설 공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골프장반대추진위원장에 따르면 친환경 유기농 단지는 약100ha 정도의 규모이며 단지를 둘러싼 한복판에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이날 골프장반대추진위원회는 “골프장 인접지가 2018년 5월17일에 전남도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친환경 인증단지 보존 대책과 친환경 농산물 판로 대책 등 주민 생존권 보존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일반 벼와 친환경 유기 벼의 가격 차이를 볼 때 농민들의 손해가 피해 보상액보다 크기 때문에 골프장 건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보고 있다.

골프장반대추진위원장은 “함평 쌀의 경우 전라남도에서 3위 안에 꼽히는 가격이고 밀은 함평에서 2천 톤 정도 생산한다.

현재 진행 중인 아이쿱 생협과의 거래가 무산되면 밀을 납품할 곳이 아예 없어진다”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 후 농약 등의 문제로 친환경 인증이 취소 될 시 농민들이 입는 피해는 막대하다는 입장이다.

2019년 3월에 결성된 월송리골프장반대추진위원회와 월송리골프장 반대 주민일동은 “군수가 주민 찬성 없는 골프장 건설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해놓고 주민들에게 연락 한번 없이 실시인가를 내줬다”며 “골프장 건설 인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이며 준공할 때까지 반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4월22일 대동면 금곡리 일원 1,600만m²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조건부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다.

현재 골프장 공사 지역 인근 마을 4군데 중에 3곳은 건설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피해가 큰 월송리 주민들은 총 50가구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나 환경영향평가에서는 골프장 건설로 인해 친환경 단지가 입은 큰 피해는 없다고 나와 있는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피해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월송리 마을 주민들이 모두 동의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여론은 골프장 건설에 대해서 긍정적 이여서 최종 인가를 내줬다”며 “친환경 농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함평 대동면 골프장 조성사업은 2007년 사전환경성 검토 등을 시작으로 2008년 실시계획인가를 냈으나 사업시행자가 사업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해 무산됐었다.

2019년 초 사업시행자가 베르힐컨트리클럽으로 변경되면서 골프장 조성사업이 본격화 됐다.

2020년 말 교통·재해·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으며 올해 1월 제반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 22일 실시계획인가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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