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곳 중의 한 곳을 말하라면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가 아닐까 싶다.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언제나 시원하고 바닷바람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연결되는 1번 고속도로는 여행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국을 처음으로 동서로 횡단할 때 애리조나 사막을 넘어 캘리포니아주에 처음 들어섰을 때가 기억에 뚜렷하다.

여름의 한복판이었기에 서부의 뜨거운 햇살은 잠시만 태양에 노출 돼도 피부가 뻘겋게 타들어 갔다.

그런 더위를 뚫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차에서 내릴 때 얼마나 춥던지 냉기를 느꼈다.

그만큼 한여름에도 시원한 날씨를 선물하는 곳이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찾는 관광지 중 대표적인 곳이 금문교라 불리는 골든게이트다. 빨간색으로 칠해진 철재 구조물의 현수교가 위풍당당하다.

또 다른 여행지는 샌프란시스코의 항구인데 36번 항구가 가장 유명하다.

물개들이 관광객을 반갑게 맞아 주는 곳. 앨커트래즈 섬이 눈앞에 보이는데 예전엔 가장 흉악한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교도소이었다.

숀 코널리,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더 록’의 촬영지이기도 한 앨커트래즈는 이제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됐다. 이곳에서도 골든게이트는 멀리에서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안개의 도시로도 유명한데, 몇 차례 방문할 때마다 금문교는 감춰진 도시처럼 안개 속으로 숨어 버렸다.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는 1933년에 착공해 1937년에 완공 개통됐다. 당시 많은 이들이 대공황의 시기이고 복잡한 지형 등을 이유로 다리 건설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의 총 길이는 약 2,800m에 이르며 걸어서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두 개의 탑 높이는 227m로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이자 가장 높은 현수교 탑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도 이 금문교를 보고자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샌프란시스코를 찾고 있다.

장성군이 골든게이트를 건축했다. 길이 29m 높이 7m 규모로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조형물이다. 장성군은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의 명물이 될 것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성군 관계자는 “옐로우시티 장성에는 황룡강에 황룡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거든요. 황룡의 머리를 형상화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공공 디자인 예술품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한다.

사업비는 14억 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 사업을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장성군은 이 조형물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장성군을 찾고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하는 입장은 “좁은 2차선 도로이며 정문으로 들어오는 곳에 있어서 효과성이 불분명하다”고 반론을 제기한다.

그럼 3자의 관점은 어떨까. 전라남도에서 감사를 했는데 감사 결과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관련 공무원들을 징계하고 주의 조치 하라는 주문을 내렸다.

안내소가 함께 있는 건축물인데 건축물 공사 자격도 없는 조형물 제작 업체에 전체 공사를 맡겼다는 이유에서다.

장성군은 사업 계획이 확대되면서 빚어진 업무상 실수였다는 입장이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장성군청 입구는 관광객이 찾기에 협소하고 관광지로 볼 소지가 없다는 데 이견이 있을까 싶다.

장성군 살림에 군민들의 혈세 14억 원을 쏟아붓는 것 또한 사업의 타당성이 옳았는지 따져봐야 했다.

그리고 장성군은 이미 조형물 공화국으로 불리기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각종 조형물이 넘쳐난다. 광주에서 장성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철 구조물 조형물은 10억 원이 넘는다.

장성댐의 둑에 글자 몇 개 제작 설치 했는데 몇억에 이르고 고려시멘트 교차로에 동그란 철제는 억대다.

조형물만 설치하면 억 소리 나는데 군 재정 또한 말 그대로 억 소리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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