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긴꼬리투구새우 등 발견
법적 보호종 대책 마련 시급
환경련 “유기농 단지 보호를”
사업자 “보호 대책 마련할 것”

함평 대동면 골프장 건설 사업을 두고 월송리 주민들과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함평군청 앞에서 공사장 인근 친환경 유기농 단지와 멸종위기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대동면 골프장 건설 반대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최근 골프장 건설 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 동물들이 발견된 점, 친환경 단지 인증 취소 위기에 놓인 점 등을 두고 골프장 건설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함평 대동면 골프장 건설 공사 현장에 멸종위기 동물들이 발견돼 골프장반대주민일동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공사 반대 시위에 나섰다.

골프장반대주민일동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6일 멸종위기 동물과 친환경 유기농 단지 내 생물종 보호를 위해 함평군청 앞에서 골프장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서에 보고가 안 된 법정 보호종들이 현재 공사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제보나 연타 문헌에서 확인된 생물종들이 보고서에는 누락된 것이다. 이에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카메라 관찰 등을 통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 2급인 담비가 여러 날 관찰됐다고 밝혔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담비는 이동하는 동물이여서 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골프장 부지 인접 친환경농업 유기인증을 받은 논에서 관찰된 긴꼬리투구새우 역시 멸종위기 2급이고 긴꼬리딱새도 생태전문가가 현장에서 소리를 확인했다”며 “이런 법적 보호종들이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서식이 확인된 황조롱이 등 보호종들의 번식기간임에도 현재 나무 벌목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보호종에 대한 대책이 부실한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색조나 여름 철새 등 법정 보호종의 번식도 확인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정밀조사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측은 “친환경 유기농 단지로 인해 농민들의 경제적 수혜는 물론 여러 법적 보호종들이 서식하고 공생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됐는데 함평군은 이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지켜지도록 분명한 책임을 져 달라”고 요구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조사가 분야별로 최대한 세심하게 이뤄졌으며 그래도 누락된 부분이 있으면 사후환경영향조사를 계속하면서 보완해나가고 있다”며 “담비나 법적 보호종들에 대한 자료를 받으면 추가 조사와 대책 강구를 위해 공사를 중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 관계자는 “조사당시에 나오지 않았던 법적 보호종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6월 초에 할 예정이며 사후환경영향조사도 시행하고 있기에 조사결과에 따라 보호종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골프장 환경영향평가에서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가 생략됐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은 지난 4월23일 군을 상대로 공익감사 청구서를 작성해 감사원에 제출했으며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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