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법성포 서호농악회 상쇠 김숙희씨]
10여년 우도농악보존회 경험서
법성포 농악회 발전 이끌어
“젊은 농악인에게 계승 필요”

영광 법성포 서호농악회에서 상쇠로 활동하고 있는 김숙희씨가 \

“100여년의 역사가 있는 농악회가 사라진다는 것이 안타까워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농악회가 살아 우리 지역 고유 유산이 앞으로 쭉 계승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4일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에서 난장 트기가 진행됐다. 서호농악회의 신명나는 가락에 사람들은 춤을 추며 법성포 단오제의 서막을 알렸다.

난장 트기 행사에서 서호농악회를 이끄는 상쇠 김숙희(64) 씨를 처음 만났다.

김 씨는 서호 농악회 상쇠, 법성 3리 이장, 백수 노을 전시관 관광 해설사로 일하고 있다.

김 씨는 장흥에서 태어나 장흥초, 장흥중, 수피아 여고를 나와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다 26살에 법성으로 시집왔다.

김 씨는 다니던 성당을 통해 농악 수업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릴 적 축제와 굿 판에서 벌어지던 장구와 꽹과리 소리가 기억나 당장에 수업에 참여하려 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가슴에 미련만 품고 살았다.

20년이 넘는 회사생활 둥에 우연히 김 씨는 농악회 회원 모집 광고를 보게 됐다. 그 길로 김 씨는 영광 우도농악보존회에 들어갔고 수업을 다닌지 10여년이 흘렀다.

어느 날 매년 열리는 상사화 축제에 서호농악회가 나왔다. 김 씨는 서호농악회의 정리가 되지 않은 가락이 귓가에 맴돌았다고 한다.

서호농악회는 단오제를 따라 100여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전통 있는 농악회지만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농악회가 관심에서 밀려나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

역사가 있는 농악회가 쇠퇴하는 모습을 본 김 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 농악회를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김 씨는 우도농악보존회에서 나와 당시 법성포 면장과 젊은 농악인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처음에는 70명의 참가자가 몰려왔지만 생각보다 힘든 일에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20~30명의 사람만이 남았다.

그 사람들마저 취미로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2012년 영광 법성포 단오제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23호로 지정되면서 단오제 행사가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서호농악회는 6~7년 전부터 난장 트기나, 선유놀이 등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작년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단오제 행사에 서호농악회가 연주 행사를 전담하고 있다.

서호농악회 회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김 씨는 “앞으로 젊은 농악인들을 모집해 앞으로 100년 200년 동안 이어지는 전통 있는 농악회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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