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영광군선관위 홍보주무관

5월 10일은 유권자의 날이다.

유권자의 날은 우리나라에서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라는 민주적 선거제도가 도입돼 최초로 치러진 1948년 5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일에서 유래했다.

5. 10. 총선거에 따라 제헌의회가 구성되었으며, 제헌의회에서는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고 대한민국 정부를 탄생시켰다.

유권자의 날은 5. 10. 총선거를 기념하고 국민주권의 실현과정인 선거와 투표 참여에 대한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날로, 2012년 일부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가지정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까지 많은 피와 땀을 쏟았지만, 민주적 선거권은 당연하게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외국의 사례를 보면 선거권은 목숨을 건 오랜 투쟁 끝에 얻어 낼 수 있었던 소중한 권리였다.

1913년 영국. 시속 60km로 달리는 경주마에 한 여성이 뛰어들었다.

영국 최고의 경마 경기 도중에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언론은 ‘왕실 소유 경주마 앤마(Anmer)와 기수가 다쳤다’, ‘경기장에 난입한 한 여자가 중요한 경기를 망쳤다’라고 보도했다.

그 한 여자는 나흘 뒤에 숨졌다.

그 한 여자인 여성 참정권 운동가 에밀리 데이비슨(Emily Davison)이 달리는 말 앞에 뛰어들며 외친 한마디는 ‘여성에게 투표권을 달라’ 였다.

1838년 영국 최초의 선거법 개정에서부터 1928년 여성 참정권이 보장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90년이었다.

1965년 미국. 2,500여 명 앞에 놓인 87km,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행진하는 행렬, 그들이 외친 구호는 ‘흑인의 투표권을 보장하라’였다.

최루가스와 폭력으로 막혀버린 길,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고 행진하였다.

1965년 8월, 흑인 투표권 법안이 통과되었다.

최초의 직접 민주주의 국가로 알려진 스위스는 놀랍게도 1971년에 여성에게 선거권이 부여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은 2015년에 첫 선거권을 행사했다.

2021년 오늘 우리는 90년 동안 요구하지 않아도, 죽음을 각오하고 87km 행진하지 않아도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성별과 관계없이, 소득과 관계없이, 인종과 관계없이 선거권을 갖는다.

5월 10일 유권자의 날, 선거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주권 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정해진 날이니만큼 그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유권자의 관심과 실천으로 2022년에 있을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이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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