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주기 맞아 지역 곳곳 희생자 추모 물결 이어져]
추모 글쓰기, 노란 리본 부착 등
지역 학생들 세월호 추모 ‘열기’
廳,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다짐

영광중학교(교장 최원식)가 지난 16일 학교정문에서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추모 행사는 노란 추모 리본 가방 고리 나눔, 세월호 참사 추모를 위한 ‘천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기억과 안전을 위한 다짐 손도장 찍기를 참여하고 있는 영광중학교 학생들.

“언제부턴가 봄을 생각하면 세월호 참사로 꿈을 피워보지도 못한 언니, 오빠들부터 떠올라요.”

함평나비학생연합회장이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진행된 가운데 영광·장성·함평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영광교육청(교육장 허 호)은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고 아픔을 공감하는 추모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광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주간인 12일~16일 4일간 청사 곳곳에 노란리본과 바람개비, 현수막을 달아 애도를 표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또 16일 오전에 열린 추모식에서는 전남의 초등학생들이 만든 추모영상을 시청하고 교육장의 추모사를 들으며 그날의 슬픔을 함께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직원은 “어린 학생들이 만든 추모영상을 보니 벌써 7년이나 지난 일인데도 그날의 안타까움과 슬픔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별이 된 아이들을 기리는 추모 메시지를 노란 리본에 적으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학교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허 호 교육장은 “진실은 비극을 제대로 알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진실을 기억하고 책임지는 우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날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광중학교(교장 최원식)에서도 지난 16일 학교정문에서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3학년 이경찬 학생회장은 “유족들의 슬픔과 그 당시 고통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추모행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2학년 정재원 학생은 “세월호 참사 당시 초등학교 때라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 행사를 통해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했다.

◇ 함평교육청, 오는 23일까지 영재교육원서 추모 기간 운영

함평교육청(교육장 김 완)은 4월9~23일까지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 기간을 운영해 안전과 인간 존중에 대한 인식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관내 초·중학교 대표 학생들로 구성된 함평나비학생연합회가 주관해 청사 내 학생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함평영재교육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추모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추모 공간인 함평영재교육원 벽면에는 대형 추모글 작성 판을 부착해 추모하는 글을 남기고, 특수교육지원센터에는 나비 모형에 추모 글쓰기, 영재교육원 울타리에는 노란리본 부착하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청에 방문하는 학생과 지역민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함평나비학생연합회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회장으로서 학교별로 세월호 추모 행사를 공유해 함평 학생 전체가 하나 되어 추모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완 교육장은 “학교의 안전은 그 어떤 곳보다 우선시 보장돼야 한다”라며 “인권보장과 생명 존중의 안전한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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